■ 분양 시장 기상도

세종보와 첫마을아파트 건설현장. 대전일보 DB
세종보와 첫마을아파트 건설현장. 대전일보 DB
지난해 최고 1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세종시에 올 한해 1만3000여가구가 분양된다. 이중 절반이 넘는 7000여가구는 `세종시=청약불패`라는 공식을 입증하며 주택 수요자들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지난 13일 청약을 마친 극동건설의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 2차는 46㎡ 240가구와 59㎡ 370가구 등 총 610가구의 소형아파트를 선보여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었다. 내달부터 공급되는 물량도 59㎡와 85㎡형 등 중소형으로 포진돼 있기 때문에 세종시의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의 최대 이슈인 세종시의 기상도를 짚어봤다.

◇세종시=청약불패 이어갈까

`세종시=청약불패` 공식은 지난해 10월 첫 민간 분양을 시작한 대우건설부터 지난 13일 청약을 마친 중흥건설까지 1순위와 2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무리 되면서 입증됐다. 건설업계는 올해 세종시의 이주가 본격화되면 수요자들은 물론 중앙부처 공무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세종시 청약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손 꼽혀온 세종시 분양에 제동이 걸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웅진스타클래스2차와 중흥S-클래스의 1순위 청약 결과,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주택형이 포함됐던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1-3생활권M3)는 평균 13.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반면 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됐던 웅진스타클래스2차는 2순위에서 전 가구가 마감됐지만 그 과정을 보면 의아한 구석이 있다. L3블록 평균 3.56 대 1, L2블록 평균 2.4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일부 주택형은 미달됐다. 또한 중흥건설이 분양중인 민간공공임대 중흥S 클래스 그린카운티는 1순위에서 평균 0.8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미달됐다. 최근 세종시의 분양열기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김용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이번에 극동건설이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2차는 전용면적 46㎡와 59㎡ 등 소형으로만 구성 돼 청약 접수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면적대가 작을수록 청약접수율이 낮았으며 일부 1순위 청약 미달된 주택형도 전용면적 46㎡였다. 반면 단지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면적인 전용면적 59㎡는 청약 접수율이 좀 더 높았다"고 전했다.

세종시 내 최초 민간 임대 아파트인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의 경우에는 분양전환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의 임대 의무 기간은 5년 이다. 임대 기간 종료 후에 분양 전환이 이루어지는데 이 때 분양전환 가격은 주택 건설원가와 감정평가금액을 산술 평균한 가액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 김 연구원은 "중흥 S클래스 그린카운티의 입주자 모집공고 당시 주택가격은 1억 4695만원으로 3.3㎡ 당 596만원, 세종시 내 최저 수준이지만 5년 뒤 세종시의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고 도시가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게 될 때 쯤이면 감정평가 금액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높은 분양전환 예상가격에 대한 부담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에게 리스크로 작용했고 청약에 소극적이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종시는 향후 높은 발전이 기대되는 만큼 확정 분양가 방식의 임대 아파트는 실 거주와 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청약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 주택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확정분양가 방식의 임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월 이후 주목되는 물량은

내달부터 공급되는 세종시 분양단지 리스트를 살펴보면 4월 분양예정인 `세종시 호반베르디움(L2)`, `세종시 호반베르디움(M6)`, 5월 `세종시 힐스테이트(M7)`, 7월 `세종시 유승한내들(M9)`, 11월 `세종시 호반베르디움(L8)`, `세종시 호반베르디움(L2)` 등이 있다. 이들 물량은 단지 주변으로 흐르는 호수공원·근린공원, 행정구역과 상업지역에 밀집지역, U스쿨 시스템이 구축된 초·중·고교 등의 입지를 내세우며 수요자 모시기에 나설 방침이다.

세종시 L2블록에 들어서는 `호반베르디움`은 전용84㎡ 단일 평형으로 이뤄졌으며 470가구 분양된다. 이 단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1-2생활권에 포함될 예정이다. M6블록 `호반베르디움`은 1-4생활권에 위치했으며 전용 84㎡, 676가구로 구성됐다.

세종 힐스테이트는 지하 2층, 지상 30층짜리 9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용면적 84㎡ 규모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종시 유승한내들(M9)은 전용면적 60㎡ 485가구, 85㎡ 228가구로 구성됐으며 세종시 1-1생활권 M9블록에 위치했다. 세종시 호반베르디움(L8)은 85㎡ 규모 445가구, 세종시 호반베르디움(L2)은 84㎡ 규모로 478가구이다.

부동산114의 `세종시 분양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 3.3㎡당 700만원 중반대에서 시작했던 세종시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반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 700만원 후반대로 자리를 잡았다. 건설업계가 세종시에서 치열한 분양 경쟁을 벌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오히려 오르는 것은 비싸도 잘 되기 때문이다. 4월 이후 분양일정을 앞둔 건설사들은 우수한 정주여건과 주택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청약불패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가 공식출범하고 인구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완벽한 도시의 형태를 갖출 것으로 예상 돼 하반기 청약 경쟁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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