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생인 딸아이는 체중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짜증이 갈수록 심해지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 가족과 마찰도 생깁니다. 또래 아이들을 보면 멋도 내고, 꾸미는 데 많은 노력을 하는 데 아이는 체중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과체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병원도 가봤지만 그냥 "게으르다"고만 하였고,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집안에서는 방에서 무언가 하는 듯 해서 들여다 보면 휴대폰만 들고 있습니다.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예 관리를 하지 않으려고만 합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A: 꾸준한 관찰로 자녀 행동패턴 이해해야

자녀의 행동을 평가하지 말고, 한 발짝 뒤로 물어나서 자녀의 주요 행동을 관찰해 보세요. 섭식에 관련해서 문제가 있는 경우는 대부분 초기 애착과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가족 간의 역동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가진 내담자의 특징은 통제의 문제와 성취에 대한 낮은 기대가 두드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가족의 구조가 변화되면서 주요 양육자도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사회 현상중의 하나가 교육이나 가족의 경제력에 지나치게 치우치게 되면서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주요 양육자가 부모가 아닌 친척이나 보육시설 등으로 바꿨고, 상대적으로 부모의 역할은 소홀해진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아조절력이나 자기통제력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맞벌이로 인해 방치된 아이들은 음식이 주어졌을 때 한꺼번에 먹어치우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언제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식욕부진의 증상을 갖고 있는 내담자의 가족들을 살펴보면 갈등을 회피하려들고 스스로 높은 가치를 두는 완전한 가족을 꿈꾸게 되는데, 이들은 어찌 보면 가족 간에 적당한 교류도 오가며 이상적인 가족형태를 보이는 듯 합니다.

이와는 달리 폭식증을 겪고 있는 내담자는 가족 안에서 공개적으로 반항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공격적으로 보이며 노출된 문제들은 주로 과식으로 인한 비만과 우울, 자기왜곡,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으로의 중독 현상으로 나타나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은 내담자와 마찬가지로 우울 감정과 무기력 그리고 낮은 자아개념을 나타내게 됩니다. 자신의 신체상에 대한 정확한 자각과 가정의 역동성, 분리와 개성화의 개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이벤트나 일회성의 집중된 관심의 차원이 아닌 꾸준한 관찰을 통해 자녀의 행동패턴을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리 대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찰을 통한 예상되는 결과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제의 원인을 자녀안에서만 해결하려는 것 보다 현실을 보다 안전한 상황으로 바꾸기 위한 가족모두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지움상담심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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