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4학년도 고교 절대평가 전환, 현 中1 특목고 가려면?

올해 중학교 1학년 학생부터 중학교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뀐다. 교과부는 지난해 말 중학교에서 석차를 없애고 고교는 현행 9등급 상대평가를 6단계 절대평가로 바꾸는 '성취포상제'를 시행하는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중1학년은 올해부터 내신 절대평가로 전환해 중·고등의 성적이 모두 절대평가로 운영된다. 현재 중2학년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4년부터 내신 절대평가로 전환해 시행한다. 현재 중3은 기존대로 상대평가다. 현 중1이 특목·자율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내신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도움말:이선화 수박씨닷컴 학습전략수석연구원

◇특목·자율고 경쟁 높아질 전망…자기주도학습전형 대비 '내신 최상위등급+서류'

현재까지는 공부를 잘하는 상위권 학생들끼리도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서로 구분해 석차를 매기는 상대평가였다. 절대평가는 학생들 간의 경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닌 우수한 학생들끼리 경쟁하더라도 특정 기준만 달성하면 모두 A나, B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제도. 예를 들어 과목별로 일정 기준의 학업성취도 90% 이상을 달성한 학생들이라면 모두 A등급을 주며, 80% 이상은 B 등급 등으로 성적표에 기록되고, 석차는 매기지 않는다.

이런 성적 평가방식은 특목고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이전보다 유리하다. 지금까지 특목고는 우수한 학생들끼리 내신 경쟁을 하다보니 대학 진학시 내신 등급을 받는 것이 불리하다는 이유가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면서 특목고 진학을 꺼리는 학생들이 있었다.

중1,2 학생들은 특목고에 진학해서도 대입시 내신에 불리함이 없기 때문에 이전보다 특목고 진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학생들 중 지금까지 고교 내신이 불리하다는 생각으로 특목고 진학을 망설였다면, 특목고의 우수한 교육과정, 학업분위기나 교육운영현황을 고려해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해볼만하다.

올해 특목·자율고 입시는 여느 해보다 치열해 질 전망이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뀐 특목고, 자율고 입시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역시 내신 관리가 중요하다. 학교군별로 요구하는 내신을 파악해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중1은 목표 내신을 무조건 90점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다시 말해 A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신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종목 관리'다. 영어나 수학·과학 등 자신이 목표로 하는 학교의 전형을 꼼꼼하게 분석한 후, 그에 맞춰 주종목 과목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후에는 내신 관리를 검증해줘야 한다. 공인시험이나 경시대회 등의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내신만으로 선발하지는 않는다. 중학교 3년간의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함께 진로계획, 봉사와 체험활동, 독서활동 등을 학습계획서와 면접으로 평가한다. 서류로 제출하는 학생생활기록부의 기록과 교사추천서를 통해 학생이 제출한 학습계획서와 면접내용 등을 교차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다시 말해 내신을 포함한 학생부, 교사추천서, 학습계획서와 면접을 통해 평가·선발하는 것이다.

외고와 국제고는 영어 내신만 평가한다. 서류와 면접에서는 '영어 중심의 자신 중점 능력', '영어와 관련한 자기주도학습능력', '영어 관련한 미래비전에 합당한 활동(독서와 봉사·체험활동)' 등을 평가한다. 과학고는 수학·과학내신을 보며, '수학 및 과학 중심의 탁월한 능력을 입증할만한 사례', '수학과 과학 관련한 자기주도학습능력', '수학과 과학 관련한 미래비전에 합당한 활동(독서와 봉사·체험활동)' 등이 서류와 면접을 통해 평가하는 항목이다.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는 보통 국·영·수·사·과의 내신을 보지만 전과목까지 보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입시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사고에서는 '특정영역의 탁월한 능력, 이와 관련한 자기주도학습능력', '특정영역, 관심영역과 관련한 미래비전에 합당한 활동(독서와 봉사·체험활동)' 등을 서류에 담아내고 면접에서 이를 표현해내야 한다.

◇자신의 주특기·장점…대회 참가 등으로 검증하고 보완해야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도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 '자신의 주특기는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평가 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다. 예를 들어 수학이 주종목인 학생은 그것을 검증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절차가 경시대회이기 때문에 본다고 스스로 생각해 계획을 세우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반드시 수상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지만 단지 응시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선화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수석연구원은 "특목고, 자율고 학생들을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한 후부터 사실상 내신이 당락을 좌우한다고들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말은 사실이지만 내신만 탁월한 학생들이 합격한 것은 아니다.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 과정이나, 진로목표가 뚜렷하고 성실하게 봉사활동과 독서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이고, 이런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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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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