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인·CEO 자금운용 전략

국내 금융시장의 저금리,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법인과 기업의 자금이 증권사의 수익형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에 비추어 보았을 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고정금리 상품보다는 국내 및 해외채권이나 랩(Wrap),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증권사 금융상품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법인 운용 자금 뿐만 아니라 CEO 지분을 통째로 증권사에 위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중소기업, 학교법인 등도 예금 등의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자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자금을 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증권사 등의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고 조언했다. 법인, CEO의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상품군을 소개한다.

◇단기자금은 MMT(Money Market Trust)로 운용

MMT는 고객의 단기자금을 하나의 계약으로 반복적인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하여 자금관리의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특정금전신탁 상품이다. 보통예금 이자는 연 0.2%이지만, MMT는 하루만 맡겨도 연 3% 안팎의 투자수익(이자)을 준다. 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과 이체도 할 수 있고 우량은행의 예금, 콜론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 및 유동성의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법인자금의 경우에는 자금의 일정에 따른 맞춤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률 제고 효과가 뛰어나다.

◇장기자금 운용은 국내 채권 직접투자가 기본

장기투자상품으로 물가연동국고채와 국고채 장기물(10, 20년 만기)이 있다. 먼저, 물가연동국고채는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로 원금 및 이자금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실질구매력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이자수익을 올릴 수있는 유일한 국채이다. 물가연동국고채는 매월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하여 원금과 이자가 변동하는 구조이며 물가가 상승할수록 원금과 이자가 증가하게 된다. 발행 당시에 원금과 이자가 확정되어 있는 일반적인 채권과는 달리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되어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의 상품은 물가채가 유일하며 특히 인플레이션에 연동된 원금상승분은 비과세수익이고 이자상승분은 과세되지만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하다. 향후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장기 저금리 추세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매력도가 높다.

◇브라질 성장성에 주목하라

브라질국채는 브라질 정부에서 헤알화로 발행한 국채이다. 1-10년의 다양한 만기로 발행하며 6개월마다 표면이율 약 10%의 이표를 지급한다. 이자소득은 개인, 법인 모두 비과세이다. 또한, 개인의 경우에는 환차익, 자본차익이 모두 비과세이며, 법인의 경우에는 환차익, 자본차익은 과세이다. 환율변동을 감안하더라도 국내금리 대비 월등한 경쟁력이다. 향후 국내 저금리추세 심화에 따라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2015년 세계 5위의 경제대국(GDP기준)으로 부상이 전망되는 브라질 관련 상품 중 가장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추천한다.

◇자문형 랩(Wrap)에 분산 투자

자문형 랩은 투자자문사가 주식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증권사가 최종운용과 성과관리를 담당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여러 상품에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고객의 투자목표, 위험성향 등을 반영한 맞춤형 투자전략을 수립하여 계좌별로 관리·운용되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투자자문사로 케이원과 브레인투자자문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케이원 투자자문은 장기적인 성과가 우수하기로 정평이 난 자문사이다. 케이원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단기적인 시장의 등락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체계적인 위험관리로 높은 수익을 거두어 투자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진화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증권도 랩 상품 못지 않게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수단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보장여부와 수익률 및 투자기간을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ELS는 주가지수뿐만 아니라 개별 주식 및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바스켓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시장상황과 수익조건에 따라 다양한 상품 중 선택이 가능하다. ELS중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저 낙인(Knock-in)스텝다운ELS의 등장이다. 과거에 판매된 스텝다운ELS는 대부분 하락배리어가 50으로 금융위기 당시에 하락터치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원금 손실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최근 대형증권사에서 판매되는 ELS는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하락배리어를 확 낮춘 것들이 많다.

박중규 삼성증권 대전노은지점장은 "최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CEO의 자녀상속과 증여 등 다양한 니즈에 맞춘 종합적인 금융컨설팅과 가업승계, 은퇴설계, 절세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러한 다양한 니즈에 맞는 금융 토털 서비스와 A/S에 이르기까지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통해 CEO들의 만족도가 점차 높아져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wsy780@deajonilbo.com

도움말=삼성증권 대전노은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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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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