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는 인터넷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늘 부정적인 언행을 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때부터 아이는 게임을 자주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이후 언행이 날카로워 지면서, 공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원 탓만 합니다.

A: 현실과 접촉시간 늘릴 대체활동 함께 찾아야

지금 시대는 인터넷을 떠나서는 하루도 생활하기 힘들 만큼 일상생활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아이들에게는 인터넷 사용에 대한 노출도 시기적으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인터넷 게임은 아직 가치관이나 대처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정서발달과 심각한 정서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는 아직 가치 판단 기준이나 자기 통제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게 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게 되고, 현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손쉽게 회피적인 차원으로 인터넷 게임을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터넷 게임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공존하는데 한국 게임산업협회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펴낸 학부모용 자녀 게임이용가이드북(2007)에서 제시하는 순기능은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고, 공부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다는 점과 학습효과를 높여 줄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역기능적인 측면으로는 선정성과 폭력성, 부적절한 언어 등과 중독성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매우 이른 시기부터 인터넷을 비롯한 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 시기에 게임중독에 빠지게 되면 충동성과 함께 문제해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게임에서 빠져나오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게임중독은 어느 하나의 단일요인으로 설명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 게임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에 대한 개인적 조절 의지도 중요하지만 가상이 아닌 현실과의 접촉 시간을 늘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성취감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선 아이에게만 무엇이든 하라는 막연함 보다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대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아이의 학교생활에서의 교사와의 관계는 어떠한 지, 또래 관계에서 아이가 주로 하는 활동은 무언지를 살펴보고, 아이의 욕구를 지지해 주면서 함께 즐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지움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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