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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단순암기는 가라” 이젠 읽는 수학이 대세

2012-02-07기사 편집 2012-02-06 20: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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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대응책은

첨부사진1사진=대전일보 DB
최근 사고력 수학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수학 교과서가 공식과 문제 풀이 위주에서 벗어나 사례 중심으로 쉽게 풀어 쓴 '스토리텔링형'으로 바뀐다. 평가방식도 논리적, 창의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고 수학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뀐다.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장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 사고와 논리력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정답과 결과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닌, 과정과 다양한 현상을 수학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려면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물과 현상 등 친근한 소재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연습이 중요하다. 실생활과 연계된 수학이 어떤 형태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지 알아본다.



◇ 생활 속 수학공부, '관찰과 표현'이 밑거름

우리 주변에서 생활 속에 녹아든 수학 원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계'와 '달력'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수학도구로 시간개념과 날짜 개념을 익히고, 무한대로 응용문제를 만들어볼 수 있다. 6-7세 유아의 경우 청소, 요리, 장보기 등 집안일도 즐거운 수학 활동이 될 수 있다. 요리할 때 음식 재료의 무게, 물의 양, 시간 등을 재보는 것부터 포장지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숫자의 의미를 파악해 보거나 주변의 가까운 마트에 가서 장을 볼 때 같은 제품에 다른 회사 제품과 가격, 양을 비교해보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 수학이 숨어 있다. 가족들끼리 여행계획을 세울 때도 아이와 함께 세우는 것이 좋다. 지도를 놓고 가야할 곳을 찾고, 목적지는 집에서 얼마만큼 먼 곳인지, 비행기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시속 몇 킬로미터로 갔을 때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탐구해본다.

지하철에 붙어 있는 노선도는 아이들과 수학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노선도를 보면서 가야 할 역이 어딘지 찾아보고, 갈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몇 가지인지 찾도록 한다. 그 중 가장 가까운 길은 어딜까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역의 한 구역을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이용해 도착 시간을 예측해 볼 수도 있다. 수도권 지하철 역을 소재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면 '경우의 수'를 이해하면서 학습할 수 있다. 그밖에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이에게 실생활과 연관된 수학 활동을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다.



◇문제풀이 No, '모둠'짜서 토론 활동

초등 저학년 때 문제풀이식 훈련보다 활동이나 토론을 통해 이해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고학년 때 수학 상위권으로 쉽게 발돋움할 수 있다. 학부모도 집에서 충분히 아이와 함께 수학문제를 놓고 의사소통이나 토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학년의 또래들끼리 '모둠'을 짜서 탐구와 증명활동을 해도 좋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수학 학습을 할 때는 풀이과정까지 옆에서 해주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도전적인 문제를 내주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해주는 게 좋다. 아이가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해, 자신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부모에게 설명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은 아이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마치 퍼즐을 풀거나 놀이를 하듯 즐겁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두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축구공 전개도의 가짓수'를 주제로 정했다면,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정리하고 이야기해보고 부모가 질문하는 것에 쉽게 대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가 잘 모를 때는 화내지 않고 차근차근 더 쉬운 질문으로 다가가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념과 원리나 규칙성 등을 이해하고 사고 과정을 자연스럽게 획득하게 되는데다가 그 개념과 원리가 나오게 된 배경이나 과정도 연구할 수 있다.



◇ 교구 활용하면 이해 더 쉽고 빨라

수학 활동에는 교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세트로 된 교구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용도가 고정적이어서 활용범위가 좁을 수 있다. 공깃돌, 주사위, 상자, 카드, 구슬, 동전, 색종이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교구를 만들어 집에서 직접 활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보드 게임의 경우 전략을 짜고 전술을 구사하는 것을 연구하다 보면 창의력이 생겨나고 수학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교구를 통해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다면 교구 없이도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교구에만 빠지거나 교구자체가 반복적인 학습도구가 되어버린다면 오히려 수학활동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교구에 의존하기보다 수학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교구를 갖고 수학 활동을 한 후에는 반드시 말과 수식으로 표현하게 하고 문제로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경희 소장은 "관찰과 체험, 표현만큼 수학적 사고의 틀을 키우고 다양한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 없다"면서 "하지만 활동으로 알게 된 것을 말과 수식으로 표현해보면서 문제로 풀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고, 가정에서 의도적으로 모든 일을 수학학습으로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학습 수준에 맞춰 진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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