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중학생 자녀 1년 학습플랜 세우기

새학기 시작 전 자녀의 학교 생활에서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1년의 교육과정을 한 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미리 알면 조력자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만한 무언가가 있을 게다. 1년동안 월별, 학기별로 중요한 교육과정은 무엇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 학습으로 연결시키면 여유있는 학교 생활을 지원할 수 있다.

자녀의 자기주도학습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지만 결코 '혼자 하는' 공부는 아니다. 학부모와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을 학습 조력자로 활용할 수 있다. 학부모는 조력자로서 자녀의 1년 교육과정을 살펴보면서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챙겨야 할 '1년 학습 플랜'을 알아본다.

◇ 1학기 

2-3월: 새학기는 중1-3학년 모두에게 공부 목표와 학습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시기다. 학부모는 자녀가 '어떻게 공부할지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계획은 자녀의 공부습관과 학습량에 따라 '최대'의 것이 아니라 '적정 수준'에 맞춰 잡아주는 게 필요하다.

중1학생에게는 초등학교 때와 많이 달라진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공부습관을 가르쳐주는 게 중요하다.

교육전문가들은 자녀의 공부습관은 다른 것보다 예·복습하는 것을 일러주라고 강조한다.

이선화 수박씨닷컴 수석연구원은 "국·영·수·사·과 등 주요 과목을 예습하고 수업시간표에 맞춰 복습하는 습관을 코칭(Coaching)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녀가 원만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코칭 해주는 것도 학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코칭이다. 자녀 못지 않게 학부모도 새학기를 앞두고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새학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과서를 함께 챙겨보거나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반 친구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등의 대화를 해주면 새학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최근 학교에서 두드러지는 문제인 왕따 등이 염려되고, 자녀 역시 학기마다 친구를 새로 사귀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학부모는 친구를 사귈 때 '이렇게 하면 좋다' 혹은 '친구와 처음 만날 때 이렇게 자기소개를 해보라' 등으로 경험을 녹인 조언을 해준다면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새학기는 공부목표, 공부습관, 친구사귀기, 학교 적응 등의 코칭을 해주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험: 공부는 자녀가 하지만 시험 계획을 옆에서 수정, 보완해주는 부분은 학부모의 코칭이 필요하다. 보통 중학생은 중간·기말 3주 전부터 시험 준비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시험 전략 코칭은 무엇이 있을까?

학부모는 시험기간 3주 전부터 '과목 수업시간에 어떻게 배우고 정리하는 게 필요한지, 시험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면 좋다.

자녀의 취약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시험 계획표를 세울 때 취약 과목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하거나, 세세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방향으로 가면 좋다.

시험 계획표를 세울 때에는 주요과목 등을 균등하게 세울 수 있는 능력면에서 아직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자녀가 1차적으로 세운 시간표를 보고 수정·보완할 부분을 말해주는 게 필요하다.

기말고사는 중간고사보다 범위가 더 많고, 난도가 더 높다. 그럴 때일수록 좀 더 미리 준비해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부모가 해주면 아이 역시 학습동기로 삼을 수 있다.

특히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면 시험지를 다시 돌아보지 않는데,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시험지를 보고 꼭 피드백할 수 있도록하고, 오답노트 등을 만들었을 때 학부모가 보고 무엇이 약한가, 좀 실수가 잦은지 분석할 수 있도록 해서 다음시험에 대비할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범위가 많은 기말고사 등은 복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미리 인식시켜줘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방학: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학부모가 체크할 사항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의 선행학습이나 취약과목을 보충하도록 지원해주는 게 보통이다. 비교과에서는 체험이나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것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자녀가 선행학습을 해도 될 상위권이나 중상위권이라면 권하겠지만 냉정하게 선행할 수준이 안된다면 지난 학기에 배운 과목 보충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복습습관이 제대로 들었다면 예습 정도의 선행계획을 세우는데, 한 학년 정도의 과도한 선행보다는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충실하게 볼 수 있도록 예습법을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학부모는 예습이라고 하면 선행학습을 대체로 생각하지만 그보다 먼저인 것은 지난 학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체험·봉사활동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중요한데, 체험은 보통 교과와 연계된 곳을 미리 탐방하는 게 필요하다. 중2가 되는 학생이라면, 해당 학년 사회나 과학 쪽의 교과와 연계된 지역이나 유물, 박물관 등을 미리 점검해 활동장소로 계획세울 수 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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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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