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추억거리도 드려요"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한 겨울 이 때, 돌아오는 주말에는 뜨끈한 불판을 옆에 두고 `웰빙음식` 와인삼겹살을 즐기며 정감과 활기 넘치는 편안한 분위기 아래 친구·동료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확 날리고 추억을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대전 서구 용문동에 자리 잡은 `와인과 삼겹살`은 와인 숙성시킨 삼겹살을 `착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제공하면서 특별한 서비스와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대전 인근에서 3년간 영업을 한 후 이곳으로 이전 오픈한 지 1년6개월째, 최상의 재료만을 사용해 정성껏 서비스한다는 신념으로 꾸준히 영업해 온 결과 지금까지 먹어왔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담백하고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와인삼겹살에 반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로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가게가 차 북적인다.

이 집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우리 바비큐`와 `생삼겹살`. 와인에 숙성시켜 초벌구이한 삼겹살 `우리 바비큐`는 와인성분이 고기에 싹 배어 들어가 잡내가 전혀 나지 않으며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육질을 자랑해 손님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주인 이도관 씨가 직접 제조한 3개월 발효시킨 와인에 생고기를 24시간 통째로 숙성시키는데, 매일매일 몇십인분의 고기를 손질한다고 한다. 하루에 와인만 4-5병은 족히 써야 할 정도라고. 이 씨가 만든 와인은 제조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와인과 달리 아직 효모가 살아있기 때문에 쓴 맛이 덜하고 달콤한 맛이 남아있어, 숙성시킨 고기는 특유의 향과 맛이 한층 감돈다.

이렇게 숙성된 고기는 가게 입구 한 켠에 자리잡은 바비큐 그릴에서 오랜 시간 서서히 굽기 때문에 기름기를 쏙 빼 육질이 담백하며, 씹을수록 은은한 와인 향이 배어나와 혀끝을 감돈다. 고기는 이렇게 1시간30분 정도 초벌구이 과정을 거친 후 테이블에서 불판 열기로 다시 한 번 데워지면서, 쫄깃하면서도 연하고 부드러운 `최고의 와인삼겹살 맛`이 완성된다. 고기 잡내도 전혀 없어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생삼겹살`은 얼리지 않고 저온숙성시켜 또 다른 방식으로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잡냄새를 없앴다. 이런 생고기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싱싱함이 한층 더해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그만이다.

두툼하게 썬 고기를 불판 위에 척 올리면 `톡톡` 익어가는 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고소한 냄새가 퍼지며 입가에 침이 고인다. 널찍한 상추에 고기와 마늘·고추·양파절임까지 듬뿍 얹어 한입 가득 넣으면 고기와 채소에서 흘러나오는 고소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익기가 무섭게 젓가락이 저절로 가는데 먹어도 먹어도 느끼하거나 물리지 않아 좋다. 여기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면 이 세상에 부러워 할 것이 없을 정도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다음날 오전 2시.

△우리바비큐(국내산 1인분, 200g) 1만2000원 △생삼겹살(국내산 1인분, 120g) 6000원

☎ 042(525)2779.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와인과 삼겹살` 이도관(48·오른쪽)·심인숙(40) 부부는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명품음식과 와인을 매개로 세대를 초월해 같이 어울리는 문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검증된 식재료를 사용, 정성껏 손질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으며 좋은 음식을 선보이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다. 이 씨는 수년째 와인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와인과 삼겹살이 최상의 궁합을 이루는 상태와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터득했다고 한다. 발효기간과 효모 개체수를 조절하며 고기와 접목했을 때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을 찾아내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거듭했다고.

이 씨는 "와인동호회를 유치해 고객들과 와인 제조법을 공유하고, 노래자랑 등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해 손님들에게 따뜻한 추억거리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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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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