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고 선점 경쟁 스타트 점포 확장 추진 잇따라

시중은행과 농협 등 제1금융권이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하는 세종시 등 대전·충남권의 신규 금융시장을 타깃으로 점포 확장과 영업력 확충 등 대대적인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세종시에는 16개 중앙 행정기관과 20개 산하 기관이 단계적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세종시와 정부부처 금고 수주 등을 놓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26일 대전·충남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은 세종시, 대전 도안신도시, 최근 시로 승격된 당진시, 시세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천안, 아산시 등을 대상으로 점포망 확충, 공공기관 금고 유치 등 시장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세종시의 정부부처와 기반시설이 완료되는 시점을 예의주시하며 점포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인구 유입 정도를 감안해 세종시 출범 이전에 기존 연기군 내에 있는 점포를 확장하거나 신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는 별도 세종시 금고 유치를 위해 별도의 T/F팀(테스크포스팀)을 가동하는 한편 정부부처 이전에 따라 금고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세종시에 1곳의 영업점을 확보하고 영업망 확충에 나섰다. 또한 세종시내 기반시설 확충에 따라 5곳 이상의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고 세종시금고 수주와 정부부처 내 점포 개설 등의 방안도 추진 중이다. 농협은 이미 세종시 내에 현재 영업점이 들어설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우리은행 충청본부는 올해 세종시에 2곳의 점포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며 본점 차원에서 세종시금고와 정부부처 금고 유치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천안·아산역에 점포를 1곳 추가로 개설하는 등 연내 충청권에 7곳의 점포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영업망 확충에 나선다.

세종시 첫마을에 1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 대전·충남영업본부는 추이를 지켜본 후 3개의 점포를 확충할 계획이다. 세종시금고 공고를 앞두고 금고 수주전에도 뛰어들 채비다.

국민은행 충청본부도 현재 첫마을 아파트 인근에 1곳의 영업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점포 추가 신설도 구상 중이다.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세종시금고 유치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스탠다드차다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권 영업망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종시에 정부부처가 이전되고 인구가 유입되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신도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놓쳐서는 안되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시금고 등을 놓고 올해 초부터 은행별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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