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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청춘 위로하는 ‘감성 놀이터’

2012-01-26 21면기사 편집 2012-01-25 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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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Naver 블로그 ‘모놀로규닷컴’ 이한규씨

갈수록 치열해지는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온기를 찾아 모여든다. 감성경영, 감성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 녹아든 감성은 메가트렌드로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감성'의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블로그 세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여행, 음악, 사진, 서적 등을 주제로 감성을 온전히 담아낸 블로그는 심리적으로 지친 네티즌을 치유하는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취업난, 경제난에 발목 잡힌 20대 청춘들의 처진 어깨를 토닥이는 공간이 점점 늘고 있다.

이한규(사진)씨가 꾸리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모놀로규닷컴(www.monologyu.com)에서도 풋풋한 20대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행, 일상, 서평, 인터뷰 등을 다루고 있는 모놀로규닷컴은 방문객들에게 이한규씨의 하루를 들여다 보면서 숨가쁜 오늘을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블로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놀로규닷컴은 독백을 의미하는 모놀로그(monologue)와 이씨 이름 끝자를 합쳐 만든 것으로 이씨의 생각을 꾸밈없이 만나볼 수 있다.

"그날 떠오른 생각을 사진과 함께 올려요. 일종의 일기 같은 셈이죠. 분위기에 맞는 음악도 추천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밴드 음악을 중심으로 소개하죠"

모놀로규닷컴 카테고리 중 '순간 채집'이란 곳은 이 같은 이씨의 성향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방문객들은 이씨의 글을 읽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댓글로 이어간다. 각종 여행정보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 '일상·여행자'코너는 20대라면 가봐야 할 곳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에서부터 문화, 공연, 맛집 등 종류도 다양하다. 눈에 띄는 것은 대전지역에서 열리는 문화·공연 소개다.

이씨는 "대전은 타 지역에 비해 문화 하부구조가 척박한 것이 현실"이라며 "대전 사운드 페스티벌 등 알려지지 않은 유익한 자리가 많은데 이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모놀로규닷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블로그 관련 활동도 다채롭다. YES 24 파워문화블로그, 모던클래식 서포터즈, 알라딘 신간 평가단, 한국관광공사 대학생기자단, 대전시 블로그 기자단 등 다방면에 이씨만의 '생각 씨앗'을 심고 있다. 모놀로규닷컴의 큰 줄기는 서평이다.

이씨는 "한 해 동안 평균 150여권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놓아요. 누리꾼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독서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아요"라고 전했다. 모놀로규닷컴 '활자에 반하다'에는 이씨가 추천하는 책 100여권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이씨가 전하는 블로그 매력은 '흔적'이다. 요즘 트위터 등 SNS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블로그는 그보다 무게있는 흔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SNS는 촌철살인의 매력도 있지만 휘발성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블로그는 독백과 소통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모놀로규닷컴에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사람을 쓰다'가 그곳. 사회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주인공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옮겨놓은 공간이다.

"첫 시작은 대전 인디밴드인 자판기커피숍 보컬 박정훈씨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앞으로 열정을 내뿜으며 살아가는 100명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책만큼 위대한 스승도 없지만 사람의 인생 또한 훌륭한 가르침이 될 수 있다"며 인터뷰 프로젝트의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의 담백한 글솜씨는 입소문을 타고 올해 말 출간되는 책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글, 눈을 잡아두는 사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진솔함으로 주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나갈 것"이라며 블로그 운영 계획을 전했다.

김태영 기자 why@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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