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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에 서면 작아지는 우리 아이

2012-01-10기사 편집 2012-01-09 20: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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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익 소장의 공부 잘하는 법

그동안 난독증이 왜 조기에 진단되어야 하는지와 난독증의 종류, 즉 단어를 보고 이를 소리로 연결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시각적 난독증, 듣고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청각적 난독증, 쓰기나 어설픈 동작 등의 행동에 관계된 운동성 난독증과 정확하게 읽을 수는 있으나 유창하게 읽어내지 못해 한국형 난독증이라 불리는 유창성 난독증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제 난독증을 진단하는 6단계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읽기의 두 가지 주요요소, '해독'(단어인식)과 '이해'(읽은 것의 이해)를 생각한다. 즉, 아이가 단어를 얼마나 잘 읽는가(해독)와 아이가 읽은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독해)에 초점이 맞춰진다. 글을 읽는 정확성은 어릴 때 중요하고, 아이가 크면 유창하게 읽은 능력이 점차 중요해진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확하지만 유창하게 읽지 못하는 아이도 난독증이다. 비단어 읽기(핣, 갘, 맟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진 않으나 읽을 수는 있는 단어)를 테스트할 때 음운론적 해독능력(단어를 이루는 음소들을 인식하는 능력)이 있다면 비단어들도 읽어낼 수 있다. 다행한 것은 영어권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기가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비단어를 소리내어 읽는 것이 충분히 발달된다. 읽기분석검사를 통해 묵독과 낭독에서 정확성, 속도, 이해도를 측정하고, 단어/비단어 읽기 검사로 의미단어와 비단어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빨리 읽는가를 평가한다. 정확성과 속도는 1분당 정확히 몇 단어를 읽어내는가를 본다.

WCPM측정(Word Correct per Minute)과 더불어 받아쓰기로 철자법을 평가한다. 읽기의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은 단어를 쓸 때, 즉 소리를 글자로 전환할 때, 철자법 문제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능력평가(지능검사, 학교성적, 교사평가 등)를 통해 자기 또래에 비해 어느 정도의 학습성취를 이루고 있는지 알아본다.학습능력평가는 면담이나 관찰, 학령기 아이의 인지능력검사, 그리고 청소년이나 성인의 교육적, 직업적 성취도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지능검사가 유용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난독증이 청지각의 음운론적 문제라는 것이 밝혀진 후 지능검사의 중요성이 현격히 감소했다.

세 번째로 음운론적 취약성을 파악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치원에서 운율이 있는 동요를 배울 때나 단어를 읽을 때 발음에서의 어려움, 단어가 혀끝에서 맴돌고 표현하지 못하는 현상(말하기 전에 '어', '음' 등의 말을 많이 한다), 음소삭제검사('각'에서 받침 'ㄱ'을 빼고 읽으면 무슨 소리가 날까?), 음소혼합검사('ㄱ'+'ㅏ'+'ㄴ'을 합치면 무슨 소리가 날까?), 이름 듣고 사물찾기의 어휘력 검사, 사물 보고 이름대기 검사 등을 진행한다.

청지각적 취약성이 있는지 파악한다. 어릴 때 중이염, 구두로 지시한 내용을 자꾸 되묻기, 소음에 민감, 좌측 귀 우세성인지를 평가, 언어청각검사를 통해 귀로 들리는 단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알아듣는지, 단어를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소리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두 가지 다른 소리의 차이를 얼마나 빨리 구분해낼 수 있는지의 청지각 정보처리능력을 알아본다.

시지각적 취약성이 있는지 파악한다. 양 눈의 움직임(동향운동·이향운동·협응능력)이 원활한지,시지각 기억력의 어려움, 시지각 반응속도, 눈 우세성을 검사한다.

ADHD 또는 기타 학습장애가 복합적으로 있는지 검사한다.

이렇게 난독증의 진단은 많은 단계를 거치며, 진단을 확진해 주는 특정한 하나의 검사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난독증의 전반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평균 범위의 읽기 점수를 가졌지만 유창하게 읽는 것을 배우지 못해 고생하는 매우 명석한 아이, 그리고 위에서 열거한 난독증의 증상들을 많이 보여주는 아이가 난독증을 가진 것이다. 이 패턴들은 매우 일관적으로 난독증을 가진 사람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위 6단계의 접근법을 이용한다면 읽기에 고전하는 사람들의 난독증은 긴 세월 감내해야 하는 좌절과 실패가 생기기 전에 모두 진단될 수 있을 것이다.

HB두뇌학습클리닉 대전본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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