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동호회 - 진잠배드민턴클럽

 나이와 연령에 상관없이 친목을 다져온 가족같은 분위기의 진잠배트민턴클럽.
나이와 연령에 상관없이 친목을 다져온 가족같은 분위기의 진잠배트민턴클럽.
대전 유성구 원내동 진잠 다목적체육관 한 켠은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미 코트는 꽉 차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진잠 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이었다.

올해로 2년째 클럽을 맡아오고 있는 김남호(50)회장은 클럽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회원 간 화목'을 꼽았다. 사람이 친해지는 데 운동만큼 좋은 취미도 드물다. 김 회장은 "클럽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스트레스도 함께 푼다"며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친구가 많이 생겨서 참 좋다"고 말했다.

'진잠 배드민턴클럽'이 창단한 것은 2003년 1월 18일이다. 진잠 다목적체육관이 설립되고 운동을 하면서 서로 자주 보는 얼굴이 생기고, 함께 운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클럽이 만들어졌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마음도 잘 맞고 운동하는 것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한다. 꾸준히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과도 인연을 맺어 처음 18명이던 회원 수가 점점 늘어나 지금은 100명의 회원이 함께 친목을 다지고 있다.

클럽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화목인 만큼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회원들 간 모임을 자주 갖는다. 특히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월례대회를 갖는다. 월례대회라고 해서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엔 반드시 회식이 뒤따른다. 술이 몇 순배 돌고나면 분위기도 흥겨워 지고, 으레 이야기판이 벌어진다. 운동이야기도 좋고, 회사이야기도 좋다. 김 회장은 일상을 떠나 이날만은 해방감을 느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매년 8월에는 회원들이 모여 야유회도 떠난다. 자연 속에서 운동도 하고 피서도 즐긴다.

매년 열리는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지만 '진잠 배드민턴클럽'만의 큰 원칙이 있다. '실력보다 건강, 성적보다 즐거움'이 바로 그것이다. 입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서로 일등하려고 만난 것이 아니라 좋아서 만났다는 게 그 이유다.

김 회장은 "성적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모임의 본질을 잊어버리는 수가 있다"며 "친목을 다지는 모임인 만큼 서로 즐겁게 운동하자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클럽 회원들은 체육관에서 모여 배드민턴을 치면서 '이웃'을 만났다고 앞 다투어 말했다.

'진잠 배드민턴클럽'은 진잠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가 인연을 맺어왔다. 때문에 평소에 모르고 지냈던 가까운 이웃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한 회원은 "평소엔 몰랐는데 알고 보니 같은 동네 사람들이었다"며 "내 가까운 이웃들을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참 즐겁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간이 맞으면 함께 배드민턴을 즐기고, 시간이 안 되더라도 다음카페(http://cafe.daum.net/jjbad)를 통해서 행사 사진을 주고받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20대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클럽활동은 만족스럽지만 한 가지 이들이 아쉬운 것은 체육공간의 부족이다.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은데 막상 수용할 시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종종 고등학생들이 와서 운동을 하는데 체육관이 꽉 차 있어 몇 번 못 치고 돌아가는 걸 봤다"며 "모두 함께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대섭 기자 hds3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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