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임씨, 세밑 무대 고난도 수궁가 선보여 “심청가·적벽가 등 5바탕 차례로 완창 목표”

 지난달 30일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수궁가 완창을 선보이고 있는 고향임 명창.
지난달 30일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수궁가 완창을 선보이고 있는 고향임 명창.
지난 2009년 겨울 판소리 춘향가를 8시간 동안 완창해 국악계를 놀라게 한 고향임(55·여·사진) 명창이 지난달 30일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수궁가 완창에 성공해 다시 한번 판소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동초제 수궁가는 사설이 난해하고 장단이 현란해 현재 전승되는 춘향가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판소리 5 바탕 중 최고 기량이 아니면 도전하기 힘들다.

한남대학교 독문학과 송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무대에서 고 명창은 3시간 30여분간 지친 기색 없이 완창을 거뜬히 소화해냈으며 후반부로 갈 수록 뿜어져 나오는 힘과 깊은 소리 맛이 일품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객석을 가득메운 관객들도 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시종일관 추임새로 화답했다.

판소리 5바탕 중 이미 동초제 홍보가, 춘향가를 완창한 경력이 있는 고 명창은 "이번 수궁가 완창에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으며 다가오는 해에 심청가, 적벽가를 차례로 완창하여 명실공히 판소리 5바탕을 완창한 위업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민아 기자 min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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