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업체 다수식품군 입찰 전문성·식품질 떨어뜨려

전면 개편된 새 학교급식조달시스템이 시범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여러 식품군에 중복 참여하면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급식식자재위생관리협회 대전지회는 25일 "시범운영한 학교의 급식조달시스템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부 업체들이 사실상 동일한 회사면서 각 군별로 납품업체 지정을 받아 학교의 다양한 (식품)군에 무작위로 참여해 결과적으로 급식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 조달시스템은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대전의 30개 학교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이들 학교는 개편된 시스템에 따라 일반공개경쟁, 업체지명경쟁, 지역제한경쟁 등 3가지 입찰방식 중 하나를 택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현재 급식 식품군은 △냉동 △부식류 △김치류 △육류 △가금류(계류) △잡곡류 등 6가지다. 학교는 각 군마다 업체 한 곳씩 선정해 급식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사실상 하나의 업체임에도 불구,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채 농산물유통공사의 지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각 식품군에 중복 참여하면서 결국 식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학교와 공급 업체간 혼란이 가중되자 시교육청도 내년 신학기를 앞두고 최근 "(입찰방식을)자율적으로 선택해 시행하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 상태다. 그럼에도 급식체계의 안정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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