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익소장과 함께하는 공부잘하는 법

운동 난독증을 일컫는 전문용어는 'Dysnemkinesia(dys+new+kines)'로 말 그대로 풀이하면 Dys = bad / new = memory / kines = movement 움직임에 대한 좋지 않은(틀린) 기억이다. 주변에서 보면 물건에 걸려서 잘 넘어지고 다치고, 하는 행동이나 동작이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고 굼뜬 사람들이 있다.

반응 속도가 느려서 행동이나 말이 느려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축구를 할 때 공을 따라 움직이긴 하지만 심판인지 선수인지 모를 정도로 공을 만져보지 못한다.

보통 이들이 어릴 때 제일 어려워하는 운동 중의 하나가 줄넘기인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동작이다. 줄을 돌리는 손의 감각으로 줄이 축 처지지 않게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며, 줄을 돌리는 손동작과 양 발뛰기 동작을 동시에 일치시키고, 그 동작을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순서가 복잡한 동작들에 대해서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표적으로 춤이나 태권도의 품세를 배울 때는 물론 배우고 나서도 동작들의 순서를 기억하는데 너무 신경쓰다보니 자세가 영 안 나오는 어설픔을 보이기도 한다. 태권도를 6년을 배웠는데 아직도 춤을 추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었다. 이렇게 동작의 순차적 처리와 움직임이 잘 조절 안 되는 경우를 '운동성 난독증'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동작들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가 소뇌로 크기가 전체 뇌의 1/10밖에 안되지만 뇌세포의 1/2을 가지고 있다. 운동성 난독증에는 소뇌와 청지각의 전정기관이 깊숙이 관여한다. 따라서 소뇌의 기능이 강화되면 이러한 움직임, 즉 행동들의 어설픔이 사라진다. 신기한 건 소뇌의 기능이 개선되면 집중력과 순차적 처리능력 같은 인지기능이 개선이 되는 것이다.

사실 소뇌는 운동과 균형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소뇌의 한 부분인 대뇌소뇌는 운동의 계획성을 담당하는데, 이는 추론, 분석, 계획, 실행기능을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엽 기능이기도 하다. 즉 소뇌는 대뇌의 전두엽 인지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운동 계획성은 단순히 몸의 운동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 처리(Sequencing) 능력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다. 순차적 처리 능력은 시간개념, 복잡한 사고의 정리 등의 고위 인지기능에 근간이 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수학 시간에 배웠던 명제에 관한 논리학을 기억해 보자. 논리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복잡한 생각들이 있을 때, 한가지 명제를 정리해 나가는 방법이다. 즉 p가 먼저 성립되어야 q가 성립되고, q가 성립되어야 r이 성립된다. 다시 말해서 한 가지 명제가 증명이 된 다음 그 토대 위에 다음 명제를 증명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이 시간 개념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정리정돈, 구조화 개념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뇌가 좋아지면 논리력, 사고력, 정리정돈, 시간 개념이 향상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론이다. 이는 마치 흔들리는 배 위에서 책을 보아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우리 몸의 자세를 균형 있고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기초로 해서 이루어지는 모든 동작, 행동, 학습 등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운동성 난독증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인 브레인타이밍은 소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면서 두뇌의 정보처리속도를 빠르게 하고 장시간 집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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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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