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대강소기업 35.디엔티
디엔티(대표 이양규·대전시 유성구 대덕밸리)는 1999년 9월 충북 청주에서 간판을 내걸고 디스플레이 업계에 첫 발을 뗐다. 서버용, 의료용, 화상회의용 관련 모니터 개발·생산활동을 펼치며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향토 업체다.
TV나, 컴퓨터 모니터 등도 디스플레이 제품에 속하지만 디엔티의 제품은 특수 목적용이다.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내시경 의료용 모니터, 대형 컴퓨터 장치에 쓰이는 서버용 모니터, 화상회의용 모니터 등이 업체 대표선수다.
여기에 선박용, 보안용, 항공용, 군사용 등 특별한 용도로 쓰이는 제품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와 한솔전자 연구소에서 책임 연구원으로 25년 동안 '모니터'라는 한 우물을 판 이 대표의 노하우가 곳곳에 녹아 있다.
창업 초기부터 특수모니터 시장을 목표로 주력해온 디엔티는 IBM 서버용 모니터 공급을 발판삼아 이름을 떨쳤다. 이후 세계적인 의료용 모티터 전문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또 화상회의용 모니터 개발에도 힘써 국내외 시장의 러브콜이 줄을 잇는다.
전체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화상회의용 카메라는 Full HD급 영상을 자랑하며 줌인 줌아웃 기능을 탑재했다. 또 쌍방향 통신은 물론 최대 4사람까지 다자간 연결이 가능하다. 여기에 문서 프레젠테이션도 별도로 화면에 보일 수 있어 굳이 책상에 모이지 않아도 충분히 심도 깊은 회의를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전용 인터넷 망만 설치돼 있다면 미국, 여국 등 세계 어느곳이든지 모니터 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화면도 작게는 10인치에서 최대 65인치까지 지원해 선명한 영상을 구현한다. 소리도 고성능 마이크가 설치돼 작은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달되고 모니터 내부에는 7개 스피커가 장착돼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한다.
디엔티 기술력은 병원 수술실에서도 빛난다. 더구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경우인만큼 작은 오차도 인정되지 않는 분야다. 지난해 대구에 위치한 알토그래픽스를 인수해 수술실에 들어가는 장비를 직접 개발했다.
내시경 카메라를 촬용한 영상을 끊김 현상 없이 곧바로 모니터에 띄우는 중간 처리 장치다. 복합적인 영상신호를 조합해 처리하는 과정으로 향후 디엔티의 활발한 의료장비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덕밸리내 본사 인근에 연구동을 따로 마련하고 17명의 인력이 신기술 개발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매출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73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는 500억 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100명이 채 못되는 구성원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디엔티 제품의 95%는 미국 및 유럽 등으로 팔려나가고 있지만 국내 에서도 상황실, 관제실 등을 중심으로 특수모니터에 대한 요구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또 올해 9월 서울에 위치한 비디오 벽면(Video-Wall)생산 업체 보문테크닉스를 설립하고 상황실용 모니터 시장에 진입했다.
김주봉 디엔티 전무는 "해외 특수 모니터 시장이 국내에 비해 크게 형성돼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해외 바이어의 마음은 언제든 변할 수 있기때문에 장기적으로 국내 대기업과 기술 협력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수 모니터 시장은 국내 대기업 진출이 타 업계에 비해 덜한 상태로 틈새시장으로 남아 있어 신성장동력원으로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디엔티는 연구소·계열사를 동력원으로 네트워크 중심의 이미지 처리 장치를 개발해 본격적인 의료장비 진출 및 화상회의 관련 시스템 시장 진입 등을 장기적인 목표로 수립하고 중견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일부 핵심 부품은 외국 업체에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3D, 게임, 선박, 방송 등은 물론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는 의료산업 분야에 주도적으로 나서기 위해서 고도화된 산업 인프라 형성은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맹태훈 기자 taehunm@daejonilbo.com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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