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국내 최초 ‘원조 사천탕면’으로 일대 대박을 일으켰던 중식당 ‘동천홍’의 명품 음식을 대전에서도 맛볼 수 있다. 19년전 서울 압구정동에서 개업한 후 한국 사람의 입맞에 맞춘 중식을 선보이겠다는 경영 철학을 담아 전통이 깃든 맛을 이어오다 작년 4월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인근에 직영점을 열며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다가가게 된 것. 이 집의 ‘사천탕면’은 국물이 빨갛지 않고 하얀 빛깔을 띄는데도, 매콤하면서 칼칼하며 시원한 맛으로 일찍부터 단솔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어왔다. 이미 시중에 널리 퍼져 있는 굴짬뽕이 동천홍의 사천탕면에서 유래됐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 해삼·전복·새우·자연송이를 넣은 ‘전가복’, 독특한 비법으로 조리한 소스를 찹쌀로 만든 누룽지에 끼얹은 ‘해물누룽지탕’ 등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동천홍만의 대표 메뉴들이다.

가게의 문을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이 깔린 모던하면서도 전통의 기품이 느껴지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손님을 맞는다. 편안한 분위기 만큼이나 음식 하나하나가 산뜻하고 정갈한 예술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 전남 통영에서 매일 들여오는 신선하고 질 좋은 해산물, 역시 날마다 공급받는 싱싱한 채소,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이 집만이 가진 매력이다.

우선 큼지막한 그릇 한가득 나오는 ‘사천탕면’은 깨끗하면서도 담백, 개운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다. 닭육수를 이용해 기름기를 싹 뺀 깔끔한 맛의 국물을 만들어 낸 후 굴·새우·조개살 등 해물과 사천고추·양파·배추·당근 등 채소를 넣고 조리한다. 상큼한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채소와 아삭하고 쫄깃쫄깃한 해물, 그리고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이 어우러진 맛의 삼매경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땀이 송글공글 맺힐 정도다.

어려운 시기에 가족에 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만들었다는 ‘전가복’은 전복, 자연송이, 해삼 등 진귀한 재료만을 넣어 살짝 데친 후 굴소스로 볶아내는데 건강식과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는 고급 요리에 속한다. 요리 명칭 그대로 온가족이 함께 모여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먹기에 가장 좋은 음식이다. 닭가슴살을 얇게 썰어 특제소스를 골고루 발라 노릇노릇 튀겨낸 ‘유린기’는 새콤달콤한 육즙과 함께 씹는 맛이 즐거움을 더한다. 양상추를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싱그러운 채소와 닭가슴살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질, 튀김옷의 바삭바삭함이 조화되어 입안 가득 풍미를 더한다.

‘항아리전복짬뽕’은 통전복, 통새우, 자연송이, 조개관자, 해삼, 갑오징어, 소라, 주꾸미 등 각종 명품 식재료가 한가득 들어가 다채로운 식감을 자랑한다. 신선한 해물과 채소,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쫄깃쫄깃 면발이 어우러져,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을 더한다.

△사천탕면 6000원 △전가복 6만원 △유린기 2만6000원 △항아리전복짬뽕 1만5000원 △해물누룽지탕 1만원 ☎042(472)5353. 160석. 공영주차장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재료가 좋아야 명품 음식이 나온다’는 신념을 묵묵히 지켜가고 있는 전통 중식당 ‘동천홍’은 중식의 한국화를 선도하며 국내에서 최초로 ‘사천탕면’을 개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는 중견 음식점이다. 전성기에는 전국적으로 40여개 지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칼로리는 적고 자극적이지 않은 소프트한 웰빙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동천홍’은 오늘도 손님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고 한 번 방문하면 꼭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을 끊임없이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 가득한 서비스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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