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강원 잦은 비… 전국해수욕장 불황 속

부산과 강원, 전남 등 전국 해수욕장이 궂은 날씨 탓에 피서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4일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22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0만명 보다 30만명 가량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10% 이상 늘어(18만3000명→20만2000명)실질적인 관광 수입 감소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천해수욕장에는 지난주에도 평일은 20만명(평균), 주말 동안 6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평균 20-30% 가량 관광객이 줄어든 부산과 강원, 전남 지역의 해수욕장에 비해 관광객이 꾸준히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펜션 등 숙박시설도 대부분 이미 2주 뒤까지 예약이 꽉 차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보령 무창포해수욕장도 평일 7만명, 주말 10만명이 찾고 있으며 서천 춘장대해수욕장도 평일 1만명, 주말 3만명 등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같은 기간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 전남 해수욕장은 25%, 부산지역 해수욕장도 20% 가까이 관광객이 줄었다.

이는 최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내린 많은 비로 관광객들이 지리적으로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충남 서해안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천 머드축제가 점차 국제적 행사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서해안 해수욕장이 유명세를 타고 있고, 올 들어 대천해수욕장 3지구에 새로운 상가 30여 동이 새로 들어선 것도 관광객 유치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도는 행락객들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수도권 철도역사 등에서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을 홍보하는 한편, 도내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을 상대로 오는 9월 열리는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수도권에서 충남관광지를 알리는 홍보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며 “앞으로 행담도 휴게소 등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곳을 찾아 충남관광지를 홍보하고, 대천해수욕장 등 대규모 행락객들이 모이는 곳에서도 홍보를 병행해 금산인삼엑스포장 방문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박병준 기자 joonzx@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