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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9월 모의수능-고전소설

2011-07-05기사 편집 2011-07-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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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
[A]

조선 초에 송경 숭인문 안에 한 선비 있으니, 성은 전이요 이름은 우치라. 일찍 높은 스승에게서 신선의 도를 배우되, 본래 재질이 뛰어나고 정성이 지극해 마침내 오묘한 이치를 통하고 신기한 재주를 얻었으나 소리를 숨기고 자취를 감추어 지내므로 비록 가까이 지내는 이도 알 리 없더라.

이때 남방 해변 여러 고을이 여러 해 바다 도적의 노략을 당하고 엎친 데 덮쳐 무서운 흉년까지 만나니, 그곳 백성의 참혹한 형상은 이루 붓으로 그리지 못할지라. 그러나 조정에 벼슬하는 이들은 권세 다투기에만 눈이 붉고 가슴이 탈 뿐이요 백성의 고통은 모르는 듯 버려두니, 뜻있는 이가 통분함이 이를 길 없더니 우치 또한 참다못하여 뜻을 결단하고 집을 버리며 세간을 헤치고, 천하로써 집을 삼고 백성으로써 몸을 삼으려 하더라.



<중략>

이때 간의태위 상소하여 왈,

“호서 땅에 사오십 명이 모여 반역을 모의하여 조만간 기병(起兵)한다는 문서를 사자가 신에게 가져왔사오니, 그를 가두어 두고 사연을 아뢰나이다.”

상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과인이 박덕(薄德)하여 ⓐ곳곳에 도적이 일어나니 어찌 한심치 아니하리오.”

하고 금부와 포청으로 잡으라 하시니, 오래지 않아 적당을 잡았거늘, 상이 친히 신문하는데 그중에 한 놈이,

“선전관 전우치 재주 과인(過人)하기로 신 등이 우치로 임금을 삼아 만민을 평안케 하려 하더니, 하늘이 돕지 않아 발각되었으니 죄사무석(罪死無惜)*이로소이다.”

하더라. 이때 우치 문사낭청(問事郎廳)*으로 있더니, 뜻밖에 이름이 역도(逆徒)의 진술에 나오는지라. 상이 대로하사,

“우치 역모함을 짐작하되 나중을 보려 하였더니, 이제 발각되었으니 빨리 잡아오라.”

하시니, 나졸이 명을 받들어 일시에 달려들어 관대를 벗기고 옥계 하에 꿇리니, 상이 진노하사 형틀에 올려 매고 죄를 추궁하여 왈,

“네 전일 나라를 속이고 도처마다 장난함도 용서치 못할 일이거늘, 이제 또 역적죄에 들었으니 ⓑ변명한들 어찌 면하리오.”

하시고, 나졸을 호령하사 한 매에 죽이라 하시니, 집장과 나졸이 힘껏 치나 능히 또 매를 들지 못하고 ⓒ팔이 아파 치지 못하거늘, 우치 아뢰되,

“신의 전일 죄상은 죽어 마땅하오나, 금일 이 일은 만만 애매하오니 용서하옵소서.”

하고, 심중에 생각하되, ‘주상이 필경 용서치 아니시리라.’ 하고 다시 아뢰기를,

“신이 이제 죽사올진대, 평생에 배운 재주를 세상에 전하지 못할지라. 지하에 돌아가오나 원혼이 되리니, 엎드려 바라건대 성상은 원을 풀게 하옵소서.”

상이 헤아리시되, ‘이놈이 재주 능하다 하니 시험하여 보리라.’ 하시고 가라사대,

“네 무슨 능함이 있어 이리 보채느뇨?”

우치 아뢰기를,

“신이 본대 그림 그리기를 잘하니 나무를 그리면 나무가 점점 자라고 짐승을 그리면 짐승이 걸어가고 산을 그리면 초목이 나서 자라니 이러므로 명화라 하오니, 이런 그림을 전하지 못하고 죽사오면 ⓓ어찌 원통치 아니리오.”

상이 가만히 생각하되, ‘이놈을 죽이면 원혼이 되어 괴로움이 있을까’ 하여 즉시 맨 것을 끌러 주시고 지필(紙筆)을 내리사 원을 풀라 하시니, ㉠우치 지필을 받자와 산수를 그리니 천봉만학과 만장폭포가 산 위로부터 산 밖으로 흐르게 그리고 시냇가에 버들을 그려 가지가지 늘어지게 그리고 그 밑에 안장 지은 나귀를 그리고, 붓을 던진 후 사은(謝恩)하매, 상이 묻기를,

“너는 ⓔ방금 죽을 놈이라, 이제 사은함은 무슨 뜻이뇨?”

우치 아뢰기를,

“신이 이제 폐하를 하직하옵고 산림에 들어 여년을 마치고자 하와 아뢰나이다.”

하고, 나귀 등에 올라 산 동구에 들어가더니 이윽고 간 데 없거늘, 상이 대경하사 왈,

“내 이놈의 꾀에 또 속았으니, 이를 어찌하리오.”

-전우치 전-



죄사무석(罪死無惜)* : 죽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죄가 큼

문사낭청(問事郎廳)* : 죄인을 심문할 때 기록과 낭독을 맡은 임시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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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글을 통해 ‘전우치’에 대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기지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였다.

② 조정에서 내린 벼슬을 받지 않았다.

③ 임금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④ 사사로운 이익보다 대의를 중시하였다.

⑤ 예전에도 나라를 곤란하게 한 적이 있다.



[문제읽기를 통해]

-이 문제를 통해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답지의 주요부분에 밑줄을 치고 넘어가자.

[지문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정답이 ②번임을 알 수 있다. 지문 중간부분에 ‘이때 우치 문사낭청(=임시벼슬)으로 있더니’라는 말에서 전우치가 현재 벼슬자리에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①번은 임금에게 매 맞아 죽게 된 상황을 그림 그리는 기지를 발휘해 살아난다. ③번은 ‘우치 역모함을 짐작하되 나중에 보려하였더니, 이제 발각되었으니 빨리 잡아오라’고 한 부분을 보면 우치에 대해 임금이 신뢰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④번은 ‘우치가 뜻을 결단하고 집을 버리며(=사사로운 이익) 천하로써 집을 삼고(=대의중시)’부분을 보면 짐작 할 수 있다. ⑤번은 ‘네 전일 나라를 속이고 도처마다 장난함도 용서치 못할 일이거늘’이라는 임금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2. [A]와 비교하여 <보기>의 특징을 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기>



인조 대왕 시절에 강원도 원주에 사는 한 사람이 있으되, 성은 전이요 명은 중보였다. 근본이 관노였지만 부자였고 늦도록 아들이 없어 걱정이었다. 어느 해 흉년이 들었을 때, 중보는 재산을 풀어 백성을 구제한 공으로 벼슬을 얻었다. 인조 10년에 전중보는 신선의 제자가 자신의 덕성을 칭찬하는 꿈을 꾼 후 아들을 얻어서 이름을 우치라 하였다. 우치는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걷고, 오십 일 만에는 언어를 통달하였다. 전중보는 불도를 가르칠 생각으로 우치를 절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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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전우치의 태몽을 제시하여 인물의 신이성을 강화했군.

② 전우치의 출생을 전우치 아버지의 행적과 관련지었군.

③ 전우치의 득도 과정을 보여주어 초월적 인물임을 강조했군.

④ 전우치의 출생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인물의 역사적 실재성을 부각했군.

⑤ 전우치 아버지의 원래 신분을 밝혀 전우치가 하층출신 영웅임을 암시했군.



[문제읽기를 통해]

<보기>와 지문의 [A]를 비교하여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고전적인 문제 유형이다. <보기>와 [A]를 꼼꼼히 분석하여 <보기>에는 없고 지문 [A]에는 있는 내용을 찾아내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정답은 ③번이다. <보기>에는 없지만 [A]에는 ‘일찍 높은 스승에게서 신선의 도를 배우되, 본래 재질이 뛰어나고 정성이 지극하여 마침내 오묘한 이치를 통하고 신기한 재주를 얻었으나’라고 해서 전우치의 득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는 다 <보기>에만 나와 있는 내용인데 ①번은 ‘신선의 제자가 전중보를 칭찬하는 꿈’에 ②번은 ‘중보가 재산을 풀어 백성을 구제한 공’에 ④번은 ‘인조10년에’ ⑤번은 ‘근본이 관노’라는 말을 통해 적절한 설명임을 알 수 있다.



3. ㉠의 그림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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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ㄱ.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ㄴ.의롭지 못한 자를 단죄하는 방법이다.

ㄷ.주인공의 능력을 보여 주는 수단이다.

ㄹ.사건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는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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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ㄱ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ㄱ, ㄴ, ㄹ



[문제읽기를 통해]

지문을 읽을 때 전우치가 그린 ‘그림’의 기능을 파악하여야 한다. 앞뒤의 문맥 속에서 그림의 의미가 나올 경우가 많다.

[지문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정답은 ②번이다. ‘ㄱ.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맞는 이유는 ㉠ 아래에 보면 ‘나귀등에 올라 산으로 들어가 버림’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ㄷ.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는 수단’이 맞는 이유는 ㉠ 윗부분에서 ‘나무를 그리면 나무가 점점 자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한 뒤 실제로 그 그림의 산 속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된다.

‘ㄴ’은 아무도 단죄하지 않아서, ‘ㄹ’은 요약제시가 아니라 묘사의 방법이라서 정답과는 거리가 있다.



4. ⓐ~ⓔ를 바꾸어 쓴 표현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침소봉대(針小棒大)하니

② ⓑ-목불인견(目不忍見)이리라

③ ⓒ-수수방관(袖手傍觀)하거늘

④ ⓓ-각골통한(刻骨痛恨)하리이다

⑤ ⓔ-기사회생(起死回生)하리니



[문제읽기를 통해]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심리를 알고 그것을 고사 성어에 적절히 연결시켜야 하는 문제이다. 답지의 고사 성어 뜻도 알아야 하고 인물의 상황과 심리, 태도도 파악해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④번이 정답이다. 지문의 ⓓ를 보면 ‘어찌 원통치 아니리오.’라고 했는데 ④번의 ‘각골통한’은 ‘뼈에 사무쳐 맺힌 원한’의 뜻이므로 정답이 된다.

①번의 ‘침소봉대’는 ‘바늘만한 것을 몽둥이만 하다고 한다.’의 뜻으로서 작은 일을 크게 허풍을 떨어 말하는 것이다. ②번 ‘목불인견’은 ‘눈으로 차마 못 본다.’의 뜻이고 ③번의 ‘수수방관’은 ‘팔짱만 끼고 바라 본다.’의 뜻으로서 간섭하지 않음을 뜻한다. ⑤번의 ‘기사회생’은 ‘거의 죽다 살아남’의 뜻으로서 ⓔ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휘력 tip]

1. ‘최우수 연기자 부분’이 맞아요? ‘최우수 연기자 부문’이 맞아요?

- ‘최우수 연기자 부문’이 맞습니다. 명사인 ‘부문’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거나 나누어 놓은 낱낱의 범위나 부분’의 뜻으로서 ‘사회과학부문’ ‘소설부문’처럼 어떤 분야나 영역을 말합니다.



2. ‘교차로 끼어들기 금지’가 맞아요? ‘교차로 끼여들기 금지’가 맞아요?

- ‘교차로 끼어들기 금지’가 맞습니다. 명사 ‘끼어들기’는 ‘차가 옆 차선에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는 일’을 뜻합니다. 그러나 발음은 [끼어들기]와 [끼여들기] 둘 다 맞고, 표기는 ‘끼어들기’가 표준어입니다.



3. ‘어리바리하다’가 맞아요? ‘어리버리하다’가 맞아요?

- ‘어리바리하다’가 맞습니다. ‘어리바리하다’는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을 말하는데 ‘그는 어리바리해서 잘 알아듣지 못한다.’에 쓰입니다.



4. ‘유행에 뒤쳐지다’가 맞아요? ‘유행에 뒤처지다’가 맞아요?

- ‘유행에 뒤처지다’가 맞습니다. 동사 ‘뒤처지다’는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의 뜻으로서 ‘성적이 남들보다 뒤처지다’에 쓰입니다.



5. ‘용수철을 늘이다’가 맞아요? ‘용수철을 늘리다’가 맞아요?

- ‘용수철을 늘이다’가 맞습니다. 동사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의 뜻으로서 ‘고무줄을 늘이다’ ‘엿가락을 늘이다’에 쓰입니다. 반면 동사 ‘늘리다’는 ‘늘다’의 사동사로서 ‘수나 세력 등이 더 많아 지거나 나아지게 한다.’는 의미이고, ‘가구 수를 늘리다’ ‘실력을 늘리다’에 쓰입니다.

이상 언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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