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담백 ‘흑염소’… 여름철 최고 보양식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할 때 최고의 보양음식을 꼽는다면 푸른 산야를 뛰어다니며 약초를 뜯어먹고 기운 펄펄 튼실하게 살이 오른 흑염소요리가 제격.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에 위치한 ‘정자가든식당’을 찾아가면 인근 농장에서 방목하는 육질 좋고 건강한 흑염소만을 골라 정성껏 만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왕실에서 보양음식으로 즐겨먹었던 흑염소 요리는 고단백 고칼슘, 저칼로리 음식으로 ‘신이 내린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혔는데, 남성에게는 양기를 북돋아주어 스태미나에 좋고, 여성에게는 미용, 노화방지, 기미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더운 날씨에 피로에 약한 사람이 먹으면 원기를 보충할 수 있어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이 집에서 내놓는 요리는 흑염소전골, 흑염소수육 등이다. 오가피 등 한약재와 월계수·솔잎을 사용해 노린내 등 염소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흑염소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는 부추와 함께 두툼하게 썰어 올라오는 수육은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최고. 특히 자모리 특산단지에서 재배한 부추는 요리의 신선하고 향긋한 맛을 한껏 살려준다. 이 집만의 특별 초고추장소스에 푹 찍어 부추와 함께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한 껍질과 부드러운 지방층, 그리고 연한 고기가 입안에서 삼색 맛을 자아내며 사르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처음 맛을 본 손님들은 “이렇게 맛있는 고기가 있는 줄 몰랐다”며 탄성을 자아내곤 한다.

염소뼈를 일주일 가마솥에 푹 곤 진국에 고기와 부추, 깻잎, 쑥갓, 팽이버섯 등 채소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개운하게 끓인 전골은 국물만으로도 그 맛이 일품. 쫄깃한 고기와 상큼한 채소가 푸짐하게 어울린 전골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뜨끈한 열기와 은은한 향기가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퍼지면서 온몸을 후끈후끈하게 만든다. 전골을 다 먹고 난후 미나리, 당근, 김을 넣은 볶음밥도 별미 중 별미. 대전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동구 판암역에서 출발하는 12인승 봉고차 차량운영을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흑염소수육(1人) 1만5000원 △흑염소전골(1人) 1만3000원 △흑염소불고기(1人) 1만3000원 △흑염소탕 9000원 △볶음밥 1500원. ☎043(731)3355.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60석 가게앞주차

우리집 자랑

“1982년 흑염소요리를 개발하고 난 뒤 30여년간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최고의 보양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자가든식당’ 우지순(70·왼쪽) 사장은 철저하게 국내산 토종 흑염소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만큼 고기 본래의 맛에 충실하기 위함인데 그 맛에 반한 손님들이 다시 방문하는 일도 셀 수 없을 정도.

우 사장은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만병통치약이라며 흑염소요리 예찬론을 펼쳤다. 때때로 군 부대 위문봉사 등을 통해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우 사장은 ‘둘째 며느리’ 이선임씨에게 비법을 전수해 토종맛집의 명맥을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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