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만에… “반갑다 우시장”

2011-04-14 12면기사 편집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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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종식 재개장… 산지가 형성 안돼 관망세

[논산·서산]구제역으로 폐쇄됐던 가축시장이 줄줄이 문을 열고 있으나 소값 하락과 소비위축으로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재개장한 서산 가축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주차할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며 송아지를 매매하려는 농민과 상인, 특히 구제역 파동 이후 한우 시세를 알아보려는 축산인들로 몰렸지만, 120여 일에 달하는 긴 공백 때문인지 거래가 활발하지 못했다.

판로를 찾지 못하던 축산농가의 숨통이 트였지만, 출하를 기다리는 소가 많은데다가 그동안 시장이 열리지 않아 산지 가격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시장에는 구제역 발생 이전보다 2배 이상이 많은 300여명의 축산농가와 도축업자들이 몰렸으나, 거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이 가격 등 우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우시장에 반입된 물량은 구제역 발생 이전(평소 150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72두로 이중 4-7개월 된 송아지가 57두로 주를 이뤘고, 400㎏이상 어미소는 15두로 도축용 소보다는 초임만삭 소가 많았다. 이날 우시장에서 매매된 물량은 반입된 72두 중 43두가 거래되어 구제역 이전의 평균 거래실적인 80%에 현저히 못 미쳐 59.7%로 폐장했다고 시측은 밝혔다.

거래가격도 초임만삭 소가 평균 350만원대로 예년(550-600만원)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고, 숫송아지는 평균 200만원에 거래되어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졌다.

도축소의 경우 1㎏당 7500원에 거래돼 구제역 이전의 1㎏당 8500원에 비해 1000원 하락했다.

이와 관련, 한 축산농민은 “우시장이 다시 개장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거래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고 구제역으로 쇠고기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 소비되지 않는 것이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서산축협 관계자는 “구제역이 끝난 직후라 송아지 입식에 대한 시기를 가늠하느라 거래가 저조한 것이고, 가족모임이나 행사가 많은 5월이 되면 소 가격이 다소 오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재개장한 논산우시장의 경우 암소값이 1㎏당 7500원으로 구제역 발생전인 8100원보다 600원이 하락했고 수소값는 6300원으로 역시 구제역 발생 직전 7500원 보다 1200원이나 떨어졌다.

이처럼 소 값이 하락한 것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정부가 소에 대해 백신을 주사한 것이 소고기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져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 값의 하락과는 반대로 사료값은 지난해 8월 1포대당 8800-9000여원이던 것이 현재는 1만원을 뛰어넘어 1200원 내외로 폭등했다.

사료값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값이 오르고 있고 원유가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영민 기자 lym1616@daejonilbo.com

정관희 기자 ckh334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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