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손잡고… 가족 참가자 다수

○…10일 서산종합운동장에서 각각 5㎞·10㎞·하프 코스별로 총성이 울린 제10회 서산마라톤대회에는 개인 및 마라톤동호회 참가자 외에도 가족 참가자가 많이 눈에 띄어, 가족간 우애와 사랑을 다지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10일 새벽 대전 집을 출발해 5㎞ 코스를 뛴 이병철(49) 씨는 “서산세무서에 근무하는 친구의 권유로 아들과 함께 달려 완주했다”면서 “뛰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지만 평소 같이할 시간이 적은 아들과 사이를 돈독히 하는 시간이었다”고 즐거워했다.

10㎞ 여자청년부 우승을 차지한 황순옥(37) 씨도 “남편과 고1인 딸이 열심히 응원을 해줘 자신감을 갖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만여 명이 운집한 서산마라톤대회가 사고 없이 참가자들의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끝나기까지는 능숙한 솜씨로 차량흐름을 유도한 서산경찰서와 해병전우회부터 각종 이벤트로 행사분위기를 고조시킨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큰몫을했다. 서산 해병대전우회(회장 명상우) 회원 50여 명은 이날 아침 6시 30분부터 서산종합운동장에 나와 경찰 등과 함께 교통통제에나섰다. 개회식이 임박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마라톤클럽회원들을 태운 대형버스와 승용차 등 수천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지만 물 흐르듯 차량흐름이 원활해 참가자들이 제시간에 맞춰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대회장 안팎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는 행사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국민건강보험 서산·태안지사(지사장 최장렬) 직원 30여명은 ‘날씬한 대한민국 만들기 위한 건강생활 실천캠페인’서명운동과 함께 체지방, 혈압 측정 등을 제공 했으며 서산시 보건소도 금연, 금주, 치매예방, 고혈압 등 홍보물을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 이와함께 서산시 사랑나눔 자원봉사단(회장김정순) 회원은 따뜻한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네일하트, 미술심리, 오물수거 등 자원봉사를 했으며 서산시 생활체육회에서 마련한 페이스페인팅과 고무풍선을 나눠주 부스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대기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마라톤대회가 열린 서산종합운동장에는 비닐봉투로 몸을 감싸는 등 이색 복장으로 출전한 사람들이 다수 눈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일부 참가자들은 갑자기 내린 소나기 때문인지 비닐 봉투나 비닐 우비를 급조한 겉옷을 만들어 입고 레이스에 나서는 모습을 곳곳에서 연출했다.

또한 다수 참가자들은 전날 황사예보와 함께 일본발 방사능 공포 때문인지 커다란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가리고 마라톤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색 복장을 한 한 참가자는 “소나기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등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임시방편으로 비닐 겉옷을 만들어 입었다”며 “깔끔하지는 않지만 바람과 비도 막을 수 있으니 그런대로 멋있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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