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표지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Story Prediction(이야기 예측)’과 ‘Story Background(이야기 배경)’를 접근해 볼 수 있다.

모국어로 먼저 그림에 대한 여러 가지 대화를 아이와 나누고 영어로 옮겨본다. 대화의 방식은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 같은 표현을 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What do you see in this picture? Mommy sees a boy.(항상 엄마가 먼저 말하는 표현을 통해서 배우도록 한다.) Do you see a boy?”

“Yes.” “What else do you see? Mommy sees buildings, people, trees and cars. Then what do you see in our town. Do you see schools in our town? What else do you see in our town?”

“(I see) hospitals, department store, parks….(이때 아이가 예를 들지 못하면 계속 엄마가 예를 들어주고 동의를 얻어가도 괜찮다.)”

이렇게 같은 주제를 놓고 확장 단어를 늘려가는 것이 아이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지 않고 단어를 인지하게 하는 중요한 교육방법이다.

보통 영어교육과정에서 여러 가지 책을 가르치며 연관성이 없는 단어들을 많이 외우게 하는 것이 필수과정인 듯이 교육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두뇌는 여러 가지 다른 주제를 한꺼번에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연관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관계성을 부여하며 단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언어교육의 기본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모국어의 단어를 많이 배워갈 때 생활에 전혀 관계없는 천자문을 많은 시간을 들여 외웠다고 하자. 그 외운 천자문이 얼마나 오래 아이의 뇌 속에 저장되어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자주 사용되지 않는 천자문은 두 달 이상 기억하기가 어렵고, 실생활이나 글짓기에 활용하기는 더욱 연관성이 없을 것이다.

어떤 엄마가 아이의 단어량을 늘리게 하려면 많은 단어를 암기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필자는 연관성이 없는 많은 단어를 암기하고 테스트하는 과정 중에 영어를 따분하고 어렵다고 인지하는 것 보다는, 배우고 있는 내용을 충실히 숙지해서 필요한 만큼 암기하고 스스로 만족을 느끼고 다음 과정에도 자신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이 엄마의 아이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어서 그 동안 다닌 학습량이 많은 학원에서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은 늘 영어를 못하는 아이라고 느껴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엄마는 아이의 단어 외우기 과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서로 가르치고 배우기 전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아이나 어른이나 마음이 열려야 뇌가 열리게 되어 스스로 학습의 의욕을 갖고 어떤 것이든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짧은 한 권의 동화책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연관성이 없는 다른 것을 더 추가하여 가르치기 보다는 그 동화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더 확장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대화 속에서 스스로 확장단어를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이가 확장단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 때 확장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다시 처음 조이 카울러 책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동화책 속의 주인공이 날개가 달린 신발과 모자를 쓰고 마을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일어나는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는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 우리 마을에 대한 확장이야기를 통해 여러 단어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것은 연상법 효과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의 단어를 이끌어 낸 것이 바로 Story Background이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이 이야기에 관련된 Story Prediction을 해보자.

김선경 EST어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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