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산삼’ 남도 낙지 “바로 이맛이야”

맑고 시원한 국물, 보드라우면서도 쫄깃한 낙지 맛…. 봄철 입맛을 돋우고 떨어진 체력도 보충해주는 영양만점의 음식 낙지연포탕의 계절이 찾아왔다. 작년 10월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문을 연 ‘무안진짜뻘낙지`는 김인숙 사장이 남도의 맛과 구수한 인심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이 집은 낙지연포탕, 갈낙전골, 산낙지볶음, 산낙지초무침, 산낙지육회 등 ‘낙지요리’ 하나로 승부를 건다.

전남 무안에서 매일 바로바로 공수해 온 최고 품질의 산낙지만을 사용해 재료의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거품은 쏙 뺐다. 싱싱한 해물에 손맛까지 더해져 탄생한 낙지연포탕, 갈낙전골은 이 집의 대표메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까지 더해져 손님들로부터 단연 인기가 최고다. 모든 국물 있는 음식이 그렇듯 낙지연포탕. 갈낙전골도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 이 집은 북어머리와 각종 채소를 넣고 매일 2회 2시간 정도 우려내 육수를 완성하는데 다시마에서 우러난 시원함과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어우러져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걸작이다.

‘낙지연포탕’은 팽이버섯, 미나리, 대파, 호박, 무 등 채소와 인삼, 대추를 냄비가 모자랄 정도로 한가득 넣은 뒤 접시를 집어 삼킬 듯 꿈틀대는 큼지막한 낙지 서너 마리를 통째로 넣어 말갛게 끓인 것으로 개운하면서도 깔끔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살짝 데쳐 연분홍빛이 나는 낙지 한 점을 미나리, 팽이버섯과 곁들여 고추냉이·간장을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낙지의 달콤한 육즙이 혀끝에서 맴돌고 소스 특유의 향은 입안 가득 퍼지며 여운을 남긴다.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 이름이 붙여진 ‘갈낙전골’은 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고, 쫄깃한 낙지와 뜯는 재미가 있는 갈비 맛에 또 한 번 반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새콤한 숙성 보리밥물김치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맛을 자아낸다. 낙지를 먹고 난 후 끓인 국물에 칼국수를 말어 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깊은 국물의 맛이 일품이다.

산낙지무침은 아삭한 배와 쫄깃한 낙지가 매콤새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더한다. 산낙지볶음도 빼놓으면 섭섭. 산낙지와 각종 채소를 볶은 후 낙지를 먼저 먹고 밥을 비벼 먹는 맛은 비할 데가 없다. 주문 즉시 신선한 채소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그때그때 조리해 상에 오르는 푸짐한 반찬 또한 두고두고 기억나게 만드는 요소다. 매생이전, 보리밥물김치, 흑임자소스 샐러드, 봄나물무침을 비롯해 맛깔 나는 반찬들로 젓가락이 바쁠 정도. 하나 더 산낙지를 잘게 다져서 참기름, 날계란 노른자, 깨소금을 섞은 ‘당고’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에 한 접시 후루룩. 식사 전에 위에 부담을 줄여주고 숙취해소에도 좋다.

△산낙지볶음·연포탕·초무침·육회 大 5만원 中 4만원 △갈낙전골 大 5만5000원 中 4만5000원 小 3만5000원 △산낙지 당고(1인) 1만5000원 △산낙지 회(2인 이상) 1만5000원 . ☎042(824)3389. 90석 전용주차장.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무안뻘낙지는 빈혈은 물론 스태미나에도 좋아 `뻘밭의 산삼`으로 통해요. 특히 부드러운 갯벌에서 자라 살이 연하고,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죠”

무안에서 잡은 낙지가 아니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무안진짜뻘낙지’ 김인숙 사장은 대전지역에서 가장 싱싱한 낙지만을 엄선해 요리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음식점을 운영해 오고 있다. 김 씨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항상 신선하고 정결한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을 통한 나눔의 정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낙지호롱구이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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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사장
김인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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