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재정 부족으로 대다수 부정적 여론”

이시종 충북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운 도민프로축구단을 임기 중 창단하기 어렵다며 프로축구단 대신 여자축구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0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정 여건과 시설 인프라 등에서 어려움이 많아 현 시점에서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대다수”라며 “공약인 프로축구단 창단을 즉각 시행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축구 관계자와 도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프로축구단 창단이 어렵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이에 따라 “스포츠토토가 16일 창단하는 여자 축구단 연고를 유치했다”며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도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등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서 중기적으로는 실업축구단 창단을, 장기적으로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도는 그동안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였으나 선수단(42명 내외), 사무국(14명 내외)을 둘 경우 창단비와 운영비 등으로 15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기 과제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충북을 연고로 한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에 2억원의 창단 지원금을 지원하고 매년 전국체전 출전 훈련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은 축구장 2개 면과 체력단련실, 의무실,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제천시 봉양 건강축구캠프장을 훈련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보은군에서 WK리그 84경기 중 21경기가 열린다.

스포츠토토는 지난해 11월 29일 여자 축구단 창단을 발표했으며 이후 충북도를 비롯한 3-4개 자치단체가 연고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스포츠토토는 오는 14일 충북도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고 1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WK리그에서 충북 연고를 표시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전국 여자축구단은 스포츠토토 창단에 따라 지자체 운영구단 2개 등 모두 8개 구단이다.

곽상훈 기자 kshoon0663@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영훈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