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브’

가끔 이국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 일탈 아닌 일탈을 꿈 꿀 때가 있다. 구수한 된장국에 김치가 어우러진 우리 음식도 무척이나 맛깔스럽지만 특별한 날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외식은 늘 먹는 음식보다는 뭔가 색다른 맛을 기대하게 한다. 이럴 때 유럽풍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는 것은 후회없는 현명한 선택 중 하나.

대전 중구 문화동 세이백화점 3관에 작년 크리스마스에 문을 연 홈메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브’는 친환경 가정식 조리법과 차별화된 메뉴로 다른 식당과 비교를 거부하는 정통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가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세계의 와인으로 가득 찬 와인셀러가 손님을 눈길을 끈다. 은은한 커피향이 감도는 가운데 나무소재의 빈티지한 인테리어는 고풍스런 이탈리아의 전원주택을 떠올리게 하며 올리브잎 빛깔을 입힌 창틀과 지중해풍의 파스텔톤 벽화들은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집은 최상급의 신선한 식재료를 매일 들여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 만으로 음식 맛을 냈기 때문에 느끼함은 줄이고 담백함은 최고로 살렸다. 무방부제·무첨가제로 요약되는 청결한 ‘100% 홈메이드 요리법’으로 맛과 함께 품격, 영양도 한층 높인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남녀노소에게 각광받는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모든 메뉴를 주문하면 오븐에 바로 구워 나오는 따끈한 빵이 서비스로 제공되며, 스테이크를 먹으면 샐러드까지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올리브 이탈리안 스테이크’는 보름 정도 냉장 숙성시킨 최상급 소고기 안심에 맛깔스런 레드와인 소스가 결들여 나오는데 부드럽고 연한 육질의 담백한 맛과 파프리카 등 채소의 아삭아삭한 맛이 한데 어울려 입안 가득 풍미를 더한다. 새우, 홍합, 오징어, 바지락 등 갖가지 싱싱한 해산물로 넣어 만든 토마토 파스타 ‘디 마레’는 아삭아삭한 해물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새콤달콤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토마토를 서서히 끓여 조리한 덕분에 식초나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재료 본연의 은은하면서도 순수한 맛이 혀끝에 전해지면서 일순간 감동에 빠져든다. ‘새우·호박 리조또’는 닭고기 육수와 생크림 소스로 요리해 꼬들꼬들한 밥알과 오동통한 새우 속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울려 별미다. ‘카프레제 샐러드‘는 모차렐라 치즈를 얹은 토마토에 누꼴라 드레싱을 가미해 상큼하고 말랑말랑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이다. 하나 더, 무, 브로콜리, 당근, 청양고추로 직접 담은 피클은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올리브 이탈리안 스테이크 3만5000원 △디 마레 1만5500원 △새우·호박 리조또 1만4000원 △카프레제 셀러드 1만4500원 ☎042(255)5800. 90석 공영주차장.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같은 요리라도 요리사의 손맛에 따라 다양한 맛이 창출되는 게 이탈리안 요리의 진정한 매력이죠. 소스를 미리 만들어 조리하는 프랑스 음식과는 달리 음식을 장만할 때마다 가장 신선한 재료를 사용, 곧바로 조리해 미식가들에게 선보이는 ‘홈메이드’ 요리의 대표주자 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13년 요리 경력을 자랑하는 맹주돈 실장은 ‘이탈리안 요리학교 한국분원(ICIF Korea)’ 중급반을 수료한 뒤 이탈리안 요리에 푹 빠졌다고. 맹 씨는 “손님들에게 항상 가족을 대하는 마음과 친절한 서비스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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