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서문 발굴조사… 성내 역사공원 조성

[청주]일제의 의해 훼손된 청주읍성이 복원될 전망이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와 북문로, 서문동 일대 청주읍성 복원 자료 축적 등을 위해 올해 8000만원을 들여 1차 발굴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사는 현재 도로로 사용되는 서문(청주문) 30m 구간에서 진행되며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청주읍성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가 시도되기는 처음이다.

조선시대 청주관아와 일반집 등을 둘러싼 청주읍성은 높이 4m, 길이 1783m로 축조돼 위용을 자랑했지만, 일제가 1915년 끝낸 시구(市區) 개정 사업으로 성벽을 헐고서 그 돌로 하수구의 축대를 쌓고 오늘날의 성안길을 만들면서 파괴됐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병들이 읍성을 점령한 왜군을 무찌른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시는 토지 소유주와 상가 건물주들의 동의 여부는 차치하고 천문학적인 보상비 등을 고려할 때 빠른 시간 안에 읍성을 완전히 복원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곳부터 발굴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벽 잔해나 관련 유물 등을 확보해 읍성 복원 여론을 고조시키는 등 장기적인 과제로 사업을 벌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사유지는 손을 못 대는 만큼 도로 쪽을 먼저 파보기로 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읍성 안에 역사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상당산성 발굴조사 등 문화재 보수 정비에 21억4600만원을 투입한다. 상당산성은 관아(운주헌)터 발굴 조사 때 대형 건물지가 확인됨에 따라 6억원을 들여 내부 조사를 연장 추진하고, 정북동 토성은 3억원을 들여 북문지와 해자터에 대한 발굴조사로 상당산성과 정북동 토성을 옛 모습으로 보존·정비하기 위한 기본 자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곽상훈 기자 kshoon066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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