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모둠회에 끌리고 시원한 생대구탕에 반하고

매서운 동장군에 온몸이 바들바들 움츠러들수록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이 더욱 간절해진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을 쏙 뺄 정도로 추위를 싹 잊게 만드는 음식을 꼽는다면 단연 ‘생대구탕‘을 빼놓을 수 없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나고미`는 싱싱하고 질 좋은 식재료만을 사용해 가격대비 저렴한 가격에 생대구탕과 모둠 생선회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매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고미‘란 온화하고 평온하다는 뜻의 일본어로 그 이름만큼이나 은은하게 퍼지는 전통음악과 아늑하고 품격있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일본식 분위기를 한층 더하는 가운데 한 끼 ‘명품 식사’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동해 속초 묵호항 청정 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물 대구를 사장 김인규씨가 하루에 한 번씩 택배로 들여와 재료의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거품은 쏙 뺐다. 아침에 낚은 대구를 저녁, 점심식사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니 생대구의 싱싱한 정도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집에서는 생선을 깨끗하게 손질한 후 광어 10시간, 도미 4시간, 우럭 2시간 저온 숙성시키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하며 생선회의 본래 향이 물씬 풍겨난다. 함께 나오는 음식들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갈해 일본 요리 본래 맛 그대로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대구탕은 큼지막한 돌뚝배기에 한가득 나와,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탕이 식지 않도록 손님들을 위해 세심히 배려했으며, 고춧가루를 풀어낸 얼큰한 맛과 맑고 시원한 맛 중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매력. 가쓰오무시, 멸치,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에 미나리, 대파, 느타리버섯, 무, 콩나물, 홍고추, 고추 등 싱싱한 채소와 함께 생대구와 생합을 넣고 끓여내는데, 고추의 알싸한 맛과 향이 어우러진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생대구의 두툼한 속살은 초, 간장, 유자즙으로 만든 특제 소스에 찍어먹으면 새콤하면서도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다. 따라서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저녁메뉴로 인기가 높다. 점심에는 초밥이 서비스로 나와 푸짐하고 넉넉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나고미‘ 정식은 광어, 도미, 참치, 우럭 등 자연산 활어를 비롯한 다양한 요리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죽, 생선 모둠회, 생선구이, 회무침, 새우튀김, 낙지볶음, 생선조림, 알밥, 초밥 이 차례로 나와 한 상 가득히 수놓는데, 양도 푸짐하지만 맛도 일품이다. 생선회는 일단 입안으로 가져가면 녹는 듯 마는 듯 입안에서 ‘사르르’. 씹을수록 우러나는 달달한 육즙과 고소하고 은은한 맛이 어우러져 바다의 싱그러운 기운이 혀끝에 그대로 전해전다. 3인분 이상만 주문을 받으니 체크해 두시길.

△생대구탕 1만원 △나고미 정식 2만원 ☎042(487)4321. 120석. 지하주차장

글․사진 이호영 기자 misanlee@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대전 최고급 일식전문점의 오랜 명성을 지키기 위해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조리해 손님들에게 ‘명품 요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주인 김인규씨는 프라자, 워커힐, 리베라 등 국내 유수의 호텔에서 조리사, 조리장을 지낸 경력 35년의 베테랑 요리사로 배재대, 목원대 등 조리 관련학과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성공적 경영으로 지역 최초로 외식창업 컨설팅 전문기업 ‘FSC외식 경영연구소’로부터 품질우수기업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는 김 씨는 “매년 2-3차례 일본 음식박람회 등을 방문, 새로운 메뉴 개발과 조리법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방문객들에게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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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김인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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