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 5사는 국내외에서 모두 684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2011년 신묘년 새해에도 국산차 20여종과 수입차 50여종 등 70여 개 모델의 신차가 쏟아질 계획이어서 신차 전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경차에서부터 프리미엄급 대형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차를 사려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행복한 고민’이 깊어지겠지만, 자동차 업계는 시장 점유율을 놓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2011년 자동차 시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을 만한 모델들을 살펴봤다.

◇신형 그랜저, 모닝 등 줄줄이=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로 2011년 신차 행렬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오는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공식 출시 계획을 갖고 있고, 대전에서도 같은 날 런칭 행사를 열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는 가격도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2만 여명이 사전예약을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올해 준대형 시장의 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 콘셉트를 한층 안정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개선된 연비와 동력성능 각종 첨단사양 도입으로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또 1월 신형 그랜저에 이어 2월에는 신형 스포츠쿠페 벨로스터를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i30 후속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사진이 공개된 벨로스터도 벌써부터 인터넷 동호회가 구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K5와 K7으로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기아차는 올해는 경차로 승부수를 띠울 예정이다.

먼저 1월에 경차 시장의 절대 강자 신형 모닝을 선보인다. 2004년 2월 출시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모닝은 참신한 외관과 디자인이 강점이다.

최근 기아차가 신형 모닝의 외관을 공개하면서 업계에선 ‘역시 디자인 기아’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성 있고 당당한 이미지를 구현한 앞모습과 볼륨감과 속도감을 표현한 옆모습, 미래지향적이며 감각적인 뒷모습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반기에는 소형차인 프라이드 후속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알페온을 출시한 GM대우는 올해는 시보레 브랜드를 통해 소형차부터 스포츠카까지 각종 신차를 출시한다. 젠트라의 후속인 아베오 RS와 7인승 올란도, 윈스톰 후속 모델인 캡티바, 스포츠카 카마로 등이 올해 상반기 잇따라 출시되고, 하반기에도 신형 토스카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외국에서 먼저 인증받은 아베오 RS는 기존 모델보다 차체·차폭이 넓고 동급 최대의 실내공간을 확보하며 차세대 미래형 소형차 롤모델로 손꼽힌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에 SM7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SM7은 K7, 알페온, 신형 그랜저와 함께 준대형급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도 오는 2월 코란도C를 내놓으며 SUV 강자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코란도C는 지프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선형 보디를 채택했다.

◇수입차 50개 이상 모델 출시 대기=수입차 업계의 신차 경쟁도 뜨겁다. 무려 50가지 이상의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BMW는 소형차 브랜드 미니에서 네 번째 모델 컨트리맨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SUV 뉴X3와 6시리즈 컨버터블 등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도요타도 1966년 처음 선보인 이후 10세대 모델로 진화하면서 전 세계에서 3000만 대 이상 팔린 코롤라를 선보인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2011년형 코롤라는 4기통 1.8L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고 기본 가격이 1만5000달러 수준이다.

폭스바겐도 그동안 국내 출시한 모델 중 가장 연비가 뛰어나고 친환경적인 골프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 5일 발표된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1.6 TDI 디젤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장착돼 연비가 L당 20㎞가 넘는다는 게 특징이다.

인피니티는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한 G25모델을 선보인다. 2.5L급 V6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는 25.9㎏·mek. 미국에서는 3만달러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가수 이효리가 타면서 ‘효리차’로 알려진 닛산의 아이콘 ‘큐브’가 왼쪽 핸들을 장착한 모습으로 한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닛산이 올해 공식 수입할 큐브는 98년 첫 출시된 이후 지난 2008년 10월 모델 체인지 된 3세대 박스카다. 박스카는 카니발이나 스타렉스처럼 엔진룸과 승객석이 구분되지 않은 형태로 주로 승합차에 적용돼 왔다.

이밖에 포르셰는 408마력의 강력한 힘과 최고 속력 시속 305㎞를 자랑하는 911카레라 GTS를, 푸조는 파리모터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508HDi를, 포드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10년 올해의 차인 퓨전을 각각 출시한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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