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변과 중앙의 바꿔치기

제9보(114-123) 우변과 중앙의 바꿔치기

페어바둑에서는 반면의 전개과정이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혼자 두어도 곳곳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게 바둑인데, 둘이 번갈아 두는 페어바둑은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 그만큼 힘든 과정을 자주 맞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팀을 짤 때는 두 기사의 기풍이나 수읽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선의 조합을 이룰 수 있는 구성을 해야 한다.

백14로 씌운 것은 일단 기세. 흑도 15, 17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백18은 최선이며 흑19로 몰고 나서 21로 따낸 것까지는 외길이다.

백은 비로소 22로 우변을 제압했다. 결국 흑은 우변을 희생하여 중앙을 확보한 것이다. 수순 중 백22를 <참고도1> 백1로 따내는 것도 있지만 흑2, 4 선수 다음 6으로 중앙을 틀어막는 수가 선수여서 이하 8까지 선수로 중앙에 흑집이 적지 않게 생길 공산이 크다. 수순 중 백7을 <참고도2> 백1, 3으로 뚫으려는 것은 흑4 이하 8까지 촉촉수가 성립하여 무리.

한데 흑23은 무슨 의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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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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