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투척 장면 등 생생한 현장 포착

대전일보는 1960년 7월 치러진 민의원 선거 폭력사태와 관련 신속하고 상세하게 취재했다.

대전 갑 개표장의 난동 사건은 기사와 사진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대전 시청 3층 창문을 통해 투표함이 내던져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은 특종이라고 할 만하다. 개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창문 밖으로 내던진 투표함이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대전일보 사진부 기자는 이외에도 시청 마당에 떨어져 산산조각난 투표함과 여기저기 흩어진 투표지를 사진에 담았다. 경찰과 헌병대가 시위 군중을 해산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대전일보는 대전 갑구의 선거 당일 개표 과정과 선거부정 시비, 다음날 7명의 야당후보자들의 움직임과 개표장 난입과 투표함 강탈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취재기자가 내내 사건 현장에 붙어 밀착 취재한 탓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전갑과 서천 선거 폭력 관련자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8월 1일자 3면에 통 컷으로 ‘주권을 짓밟는 난동분자를 엄단하라’는 제목을 뽑고 그 아래 투표함 파괴와 소각 등의 횡포는 4월 혁명에 쓰러진 젊은 학도의 피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부제를 달았다. 폭력 가담자에 대해서도 ‘난동자’ ‘난동분자’라고 못박았다. 어떤 이유로도 투표함을 강탈하여 부수고 불태운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전일보는 난동자에 대한 수사와 배후관계 규명에도 지속적으로 지면을 할애했다. 8월 3일자에 ‘속속 검거되는 난동자들’, 6일자에 ‘점차 밝혀지는 난동사건 배후’라는 기사를 싣고 12일자에는 배후관계를 밝힌 도표도 게재했다. 9월 29일자에는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전 갑구 난동사건 재판 광경을 실었다. 대전일보는 이 기사에서 수의를 입은 피고들의 사진을 싣고 33명 전원에게 실형이 구형됐다고 보도했다.

대전일보는 서천의 투표함 방화사건과 부여의 부정선거 시비 시위사건도 충실하게 보도했다. 현지 주재기자가 사건의 전개과정은 물론 뒷얘기를 자세하게 취재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1960년 7월 선거 폭력은 순수했던 4.19와 달리 지켜야할 선을 넘었고 일부 불순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사태를 확대조장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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