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72-82) 백, 두터움을 얻다

백72는 씨에허 7단이 둔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그의 명성만큼이나 멋진 한 수였다. 이 백72는 공수를 겸하는 수로, 말하자면 좌변을 철저히 지키면서 중앙 흑 대마에 대한 차단 공격을 겸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흑이 만일 <참고도1> 1쪽으로 머리를 내밀어 온다면 백은 즉시 2로 두어서 흑 일단을 양분해버릴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좌변은 좌변대로 커지는 한편 중앙 흑은 더욱 허약한 존재로 남게 된다.

흑이 73으로 연결하자 백도 74로 연결하여 피차 수습단계로 돌아섰다. 그러나 왠지 좌변 백은 튼튼한 반면 중앙 흑 대마는 여전히 곤마(困馬)로 남아 비교적 백이 두터운 모습.

흑75가 어려운 선택이었다. 박 8단이 두었겠지만 이 수로 인하여 흑이 76 이하 80까지 왼쪽 흑 석 점이 잡혀버렸는데 결론적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 흑75를 <참고도2> 1로 단순히 젖히는 것은 백도 2, 4로 좌변이 좋아지며 계속해서 흑5면 백6 이하 8까지 백이 좋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부풀어오르는 좌변을 의식하여 흑81로 밀지 않을 수 없을 때 백은 이번에는 82로 뛰어들어왔다. 흑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반상훈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