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정(한우·불고기전문점)

백제 역사문화자원인 낙화암, 부소산성, 강과 산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구드래 길, 차별화된 경관 조명과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등 ‘역사 올레길’로서, 최적의 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금강의 한 구간인 백마강이 감싸고 돌아나가는 106m 높이의 이 산에, 거닐고 쉴 만한 울창하고도 아름다운 숲길이 기다린다. 숲길 주변엔 낙화암·고란사를 비롯해 백제시대 궁터에서부터 조선시대 관아에 이르기까지 선인들의 발자취가 즐비하다. 여기에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에 조성된 ‘구드래 음식특화거리’에는 30여 채의 맛집들이 몰려 있다. 그중에서 ‘향우정’의 한우 암소와 국내산 돼지 생고기의 만을 엄선, 맛만큼은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다.

우선 이집의 자랑 ‘불고기 정식’. 공주와 부여의 27개 업소가 참가해 81가지 음식을 겨룬 2010세계대백제전 ‘외국인선호 메뉴 조리경연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한 음식이다.

한우 사골을 푹 우려낸 육수에 양송이 버섯, 파, 양파, 당근, 피망, 당면 등 푸짐한 야채를 넣고 보글보글 끊여 내오는 한우불고기 전골은 그윽하면서도 감칠맛이 일품이다. 특히 씹을 때 나오는 육즙은 불고기 양념과 어우러져 입맛을 살려준다. 순박하고 인심 좋은 충청도 사람들을 닮아 담백하고 꾸밈이 없다. 조미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선사한다.

여기에 15가지의 밑반찬도 일품. 20여년 경력의 이영숙 사장의 손맛을 보여준다. 돼지수육과 굴비, 어리굴젓, 황석어젓갈, 호박찜, 곰취나물, 무청시래기, 양상추샐러드 등 맛깔스럽고 정갈한 반찬들이 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푸짐하게 나온다. 이중 무청시래기는 매년 이맘때쯤 잘 말려 보관한 후 된장과 멸치 등을 넣고 푹 삶아 내놓는데 달착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다. 또 무기질이 풍부한 환절기에 건강을 유지에도 효과가 있단다.

또 이집은 논산 우시장에서 최상급 한우 암소만을 엄선해 꽃등심, 특수부위, 육회, 육사시미 등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하나 더, 10명에서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룸도 준비돼 있어 가족행사나 직장 회식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불고기정식(1人) 1만3000원 △갈비찜정식 1만8000원 △꽃등심 2만원 △특수부위 2만1000원 △육회(300g) 2만원 △육사시미(300g) 2만원 △갈비탕 7000원. ☎041(835)0085-6.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200석. 공영 주차장

우리집 자랑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자식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은 손님상에도 올릴 수 없죠.”

‘향우정’의 주인 엄홍복·이영숙 부부는 20여년 가까이 음식을 만들어 오면서 무엇보다 손님에 대한 신뢰와 좋은 음식 만들기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손님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그릇까지 깨끗이 비우고 갈 때 가장 고맙고 뿌듯함을 느낀다”는 부부는 그러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절감한 것은 친절과 정성. 음식 맛은 누구나 흉내를 낼 수 있지만 그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마음은 함부로 흉내낼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는 이들 부부와 종업원들에게서 진심이 느껴진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산좋고 물좋고 공기도 좋은 이곳 ‘향우정’으로 맛과 여유가 있는 산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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