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낙헌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최근 대중매체에서 연예인들의 성형 의혹이 화두가 되고, 우리 주변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높아 성형외과 병원을 찾아 가기도 한다. 그러나 성형외과를 단순히 쌍꺼풀수술이나 코수술 등의 미용수술만 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성형수술이 쉽고 모든 결과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여기서는 성형외과에서 다루는 분야를 소개하고 수술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성형외과(成形外科)란 그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형태를 만드는 외과’이다. 영어로는 ‘Plastic Surgery’라 부르는데, 그 어원을 살펴보면 ‘형태를 만든다’라는 의미를 가진 고대 그리스어 ‘Plastico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만든다는 이야기일까?

기록상으로 남아있는 최초의 성형수술은 기원전 6세기의 고대 인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전쟁 포로나 죄인에게 형벌을 가할 때 코를 잘랐다고 한다. 이는 코가 존경과 명예의 대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며, 잘라진 코를 복원하였다는 기록이 브라만교 경전에 남아있다. 이후 크고 작은 전쟁, 특히 1,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사회로의 복귀가 힘들 정도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다 보니 기능적 복원뿐만 아니라 외적인 복원을 목적으로 하는 세련된 술기가 요구되고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수술현미경의 발달과 기구 및 봉합사의 개량, 인공 성형삽입물의 개발 등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형외과에서는 미용수술(Aesthetic, cosmetic surgery)에 관한 것뿐 아니라 재건수술(Reconstructive surgery)에 관한 일을 한다. 미용수술이란 기능상으로는 지장이 없고 겉모양도 정상범위에 들기는 하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인종이나 가계의 특성, 각종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한 흉터, 노화로 인한 주름, 작은 유방 등으로 결함이 있는 것을 좀 더 보기 좋은 모습으로 고쳐주는 수술이며, 재건수술이란 선천기형, 발육이상, 외상, 감염, 종양, 질환 등으로 인하여 생긴 신체 결함에 대해 기능장애까지도 회복시켜 주는 수술이다.

이와 같이 성형외과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을 보기 좋게 만들고 신체 외부 구조를 재건 내지는 개조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외과 계통의 전문 분과처럼 해부학적으로나 계통학적으로 어느 한 개의 특정 부위에 국한해서 일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인체 구조를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일의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할 수 밖에 없으며, 이비인후과, 안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소아외과, 비뇨기과, 치과 및 신경정신과 등 여러 다른 임상 전문 분과의 영역과도 상당히 중복되어 있어 이들 여러 임상과 의사들과 협진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성형외과는 의학에서 가장 발전된 분과 중의 하나이며, 아름다운 정상을 창조하기에 ‘예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성형수술은 오직 과학을 근거로 한 수술일 뿐 마술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한 성형수술을 받고자 할 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며, 앞으로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계획 중인 사람들은 성형수술의 한계점을 인식하면서, 반드시 자격을 갖추고 능력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좋은 수술 결과로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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