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트위터가 이룬 나눔 전국 동시 강연기부

2010-11-01기사 편집 2010-10-31 06:00:00     

대전일보 > 사회 > 전체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정재승 KAIST 교수 제안에 수백명 동참

첨부사진1지난달 30일 전국 30개 도서관에서는‘동시 과학기부 강연’이 진행됐다. 당진군립중앙도서관.

주말이던 지난달 30일 오후 부여도서관. 초등학생과 중·고교생, 학부모 40여 명이 ‘과학강연’을 듣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강사는 대구가톨릭의대 송현욱 전임강사와 한국기계연구원 최지연 선임연구원. 이들은 각각 ‘나노’와 ‘레이저’를 주제로 강의하고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군 단위 도서관에서 이런 수준 높은 과학강연이 펼쳐진 것도 이례적이지만 학생들의 관심과 반응도 뜨거웠다.

같은 시간, 대전 한밭도서관에서도 과학강연이 진행됐다. 김장법률사무소의 김지연 씨가 ‘숫자로 보는 세상’을, (주)바이오스페이스 임지순 연구원이 ‘인간의 확장-바이오 일렉트로닉스로 보는 미래’를, KAIST 전산학과 김승석 교수가 ‘과학과 생활, 과학과 예술의 랑데부’를 주제로 강의했다. 한밭도서관 관계자는 “과학강연에 80명이 넘는 학생이 와 놀랐고, 지루해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너무 진지하게 듣는 모습을 보고 또 놀랐다”고 말했다.

트위터가 ‘전국 동시 과학강연 기부’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부여도서관과 한밭도서관을 비롯해 당진군립중앙도서관, 충남평생교육원, 충북 제천 한울타리도서관 등 대전과 충남·북 5곳 등 전국 30개 도서관에서 일제히 과학강연이 펼쳐졌다. ‘10월의 하늘(October Sky)’로 명명된 이 강연 기부 프로젝트에는 연구원과 교수, 의사, 교사, 대학원생 등 100여 명의 과학도가 자발적으로, 또 무료로 참여했다.

전국 동시 과학강연 기부는 한 과학자가 꼭 실현해보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주인공은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

정 교수는 지난 9월 자신의 트위터에 “작은 도시의 시립도서관에서 과학자들이 청소년을 위한 과학강연 기부를 하려 한다”며 함께할 사람을 모집했다. 글이 오른 지 몇 시간 후 트위터에는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동조의 글이 쇄도했다. 연구원, 교수, 의사, 교사 등 100여 명이 기꺼이 강연 기부를 하겠다며 신청했고, 허드렛일이라도 돕겠다는 일반인이 100여 명, 책이나 돈을 후원하고 싶다는 사람도 100여 명에 달했다.

기부 행사는 약속대로 지난달 30일 오후 2시부터 전국 30개 도서관에서 동시에 시작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행사 전까지 동참과 지지의 글로 넘쳤던 트위터에는 강연 참여 후 뿌듯함과 행사 성공을 축하하는 글이 다시 넘쳐났다. “정재승 박사 덕분에 재능기부란 걸 해봤네요(@MelodyMonthly)”, “참여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PassionD)”, “제가 트위터리안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airy88_mac)”, “한국에 있었더라면 나도 반드시 참여했을 것을. 아름다운 사람들(@jehyunlee)”.

정 교수는 “취지에 공감한 음악인들은 홍보 노래를 만들어 주고, 일러스트레이터는 포스터와 홍보 일러스트를 만들어 주었다. 밤새 만들었지만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는 것이 그들의 전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기꺼이 기부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제대로 된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형석 기자 blade31@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첨부사진2지난달 30일 전국 30개 도서관에서는‘동시 과학기부 강연’이 진행됐다. 한밭도서관.

첨부사진3지난달 30일 전국 30개 도서관에서는‘동시 과학기부 강연’이 진행됐다. 부여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