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문제 협의 난항…공정률 19%

경부고속철도변정비사업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공정률 19%를 기록한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변정비는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학교부터 대전역세권을 지나 동구 판암동 판암IC까지 6.7km에 이르는 구간에 경부고속철도를 지상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철로주변 고가도로나 지하차도 등의 입체화 시설 14곳를 비롯해 측면도로 6곳, 녹지공간 6곳 등을 조성하게 된다.

본선공사를 포함하면 모두 1조 2160억원, 철도변 정비사업에만 499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대전에서 100년만에 맞는 대공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전의 동부에서 서부쪽으로 16개의 지하차도가 완공되면 동서 간 교통흐름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경부선고속철도변정비사업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아본다.

◇한남고가차도 2차선 우선 개통 =대전 지역 철도변정비사업 중 보상비를 제외한 순 공사비만 2730억원이다. 시는 지금까지 발주한 54개 공구 가운데 40여개 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가토록 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업체들의 참가를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사가 가장 많이 진행된 곳은 공사구간 첫 부분인 한남고가차도로 이미 공정의 70%를 마치고 일부분은 완공돼 2차선을 개통해 이용하고 있으며 내년초까지 나머지 2차선을 개통하면 왕복 2차선 고가차도가 완성돼 지역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밖에 지하차도는 삼성과 성남, 원동, 효동 제1·2, 판암 제2, 신흥, 인동, 홍도지하차도 등이 이미 착공했고 판암 제2지하차도 등은 21%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측면도로 건설공사는 원동 - 효동 제2구간과 효동 제2구간 - 종점 구간 등도 일부 착공에 들어갔다.

녹지지역은 본선 공사 관계로 내년부터 원동과 효동, 판암동 등 6개 구간에 59억5500만원을 들여 내년부터 착공하게 되는데 철도변부터 인근 주거지역까지 10m 부지에 나무를 심는 등 녹지를 꾸며 소음 및 공해의 완충지역을 조성하게 된다.

◇단독주책 지역 협의 난항=고속철도변정비사업은 사업주관처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대전시로 나뉘어 있어 본선구간과 철도변 정비사업 구간을 철저히 나눠 진행된다.

같은 경부고속철도변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구보다는 조금 빠른 형편이지만 본선의 공사가 보상문제 등이 얽혀 지연되다보니 시 차원에서 마음대로 지하차도부터 건설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본선공사에서 지하차도를 뚫어줘야 그 차도와 연결되는 공사를 시에서 착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자연히 본선의 건설속도에 맞춰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대덕구 오정동부터 대전역세권까지는 단독주택이 많아 협의에 큰 어려움이 없어 대부분 보상이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대전역부터 동구 판암동에 이르는 구간으로 갈 수록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이 많아져 보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이 구간의 보상률은 아직 88%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데 특히 동구 인동지역의 고층아파트로부터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제기되면서 방음벽의 높이를 현재보다 더 높게 시공하는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아직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오정연 기자 ohsurpris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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