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묻는다.

매서운 더위, 엄청난 폭우, 밤마다 괴롭히는 모기 등과 싸우면서까지 왜 사서 고생하며 도보 대탐사 길에 오르냐고.

정답은 없지만, 이유는 있다.

젊은이들의 특권인 젊음, 순수, 지성, 도전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과 소통하고 부딪치며 보고, 듣고, 느끼는 일련의 과정은 책상 앞에 앉아 책으로 익히는 지식보다 몇배는 더 값지다.

땀과 열정으로 스스로 성취해 나가는 기쁨 또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그래서 해마다 7-8월이 되면 수백대 1의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대학생들이 각종 국토 종단 대장정에 몰려드는 것이다.

대전일보가 창사 60주년을 맞이 기획, 제작한 특집 다큐 `금감 도보 대탐사 15일간의 기록`에는 금강 도보 탐사에 나선 100인의 탐사단원들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금강 탐사길에 오른 대학생들은 `대학생들의 젊음과 패기의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금산-연기-공주-청양-부여-논산-서천까지 총 326 km의 구간을 걸었다.

취재진은 취업난으로 공부하기 바쁜 대학생들이 15일간의 시간을 내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며 느낀점은 무엇인지,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들여다봤다.

참가자들은 휴대폰을 반납하고 불편한 잠자리, 입에 안 맞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평균23km를 걸어야 했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아침 6시에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이들은 이글거리는 태양을 벗삼아 걷고 걸으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그리고 해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탐사대원들은 말한다.

"내 생에 가장 값진 보물을 얻었노라고"

원세연 기자 wsy78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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