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등뼈·진하고 얼큰한 맛에 인심은 덤

“뼈대 있는 맛과 친절한 서비스에 두 번 만족” 충남대학교 앞은 언제나 젊은이들로 북적. 대학가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또 싸고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우선 음식값도 매우 저렴한 편. 3500원이면 넉넉히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돼지등뼈와 감자, 우거지, 들깨, 파. 마늘 등의 양념을 넣어 진하고 맵게 끓여 얼큰한 맛을 내는 감자탕은 한끼식사로, 또는 술안주로, 술마신 다음날 해장국으로 언제 어디서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이런 감자탕의 걸쭉한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은 인심이다. 감자탕은 탑을 쌓은 듯 수북해야 제 맛이 난다. 감자탕의 인심도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대전 유성구 궁동 공영주자창 인근에 위치한 ‘영아감자탕’이 바로 그 집. 벌써 18년 전통을 자랑한다.

감자탕은 신선한 돼지 등뼈가 주재료로 여기에 굵은 감자, 우거지등 갖가지 양념들을 듬뿍 넣어 진하고 매콤하게 우려내는 진미중의 진미다. 이러한 감자탕이 계절을 불문하고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특유의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함유된 풍부한 영양소 때문이기도 하다. 먼저 돼지등뼈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 등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발육에 큰 도움이 되며, 남성에겐 스태미나에 좋고 여성에게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에게는 노화방지를 비롯해 골다공증 예방의 효과까지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다.

이집의 감자탕은 돼지뼈와 감자, 우거지, 팽이버섯 파 등이 냄비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오는데 돼지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평소 감자탕을 외면하는 이들도 거부감이 일지 않는다. 또 젓가락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져 나오는 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럽고 담백하다. 그 이유는 돼지사골을 큰 솥에 넣고 불을 조절하며 푹 삶은 뒤, 한약재를 첨가한 양념장과 양파, 마늘, 생강 등을 넣어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이란다. 또 돼지등뼈 특유의 잡내를 제거했다. 또 직접 삶은 우거지는 국물 맛이 잘 배어들어 겉돌지 않고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이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순두부전골. 소라, 오징어, 우렁 등 해물에서 우러난 천연의 시원하고 개운함이 가득하며 끓이면 끓일 수 록 더 깊은 맛이 우러난다. 맛의 비밀을 묻자 소 잡뼈로 우려낸 육수에 11가지 양념장을 넣는데 고춧가루 외 더 이상은 말해줄 수 없단다. 또 약간 매콤하다 느낄정도의 착 달라붙는 얼큰한 맛이 나는데 밥이 술술 넘어간다. 두부의 고소함과 국물의 얼큰함이 더해 해장국으로도 인기다.

하나 더, 살얼음 동동 ‘김치말이국수’도 인기메뉴, 매콤새콤 시원한 맛이 후루룩 한 젓가락에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데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안성맞춤이다. △감자탕 大 2만원 中 1만5000원 小 1만원 △순두부전골 大 1만5000원 小 9000원 △뼈추가 9000원 △순두부찌개 3500원 △김치말이국수 3500원. ☎042(825)7633.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야 진짜 맛있고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법이죠.”

‘영아감자탕’은 아마도 행복을 나눠주는 집인 듯싶다. 김숙아 사장은 "항상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신선하고 정결한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을 제공하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음식을 맛있게 드신 후에 가시는 손님들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요. 이런 게 다 엄마 마음이죠”라는 김 사장.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으로 대한다는 그녀는 손님상에 일일이 찾아가서 부족한 것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네 어머니, 누이의 형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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