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위)과 경주 양동마을.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위)과 경주 양동마을. [연합뉴스]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Historic Villages of Korea : Hahoe and Yangdong)’에 대한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 등재를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마을 두 곳이 등재됨으로써 한국은 10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3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회의에서 회의 의장을 맡은 주카 페헤이라 브라질 문화부 장관이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등재 관련 문안을 읽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물은 뒤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음에 따라 등재를 발표한 것이다.

WHC의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지난 6월 WH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에 대해 ‘보류(refer)’ 결정을 내렸으나, WHC는 이를 뒤집고 등재를 결정했다.

당초 ICOMOS도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대표적 양반 씨족마을인 두 마을이 한데 묶여 ‘연속유산’으로 신청되어야 하는 이유 등은 공감했으나 행정구역이 다른 두 마을을 통합관리하는 체계가 없는 점 등을 우려해 보류했다.

이에 대해 한국이 통합관리 체계인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마련하는 한편, 기존에도 경상북도와 문화재청이 관여하는 통합적 체계가 있었음을 보여 주는 등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보류’가 ‘등재’로 바뀔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었던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마을의 가치를 인정해 준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과 유네스코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의 주변 경관을 잘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등재 신청서 작성에 참여한 서울대 전봉희 교수는 “본산지인 중국보다 더 철저히 지켜 온 한국의 전통 유교문화가 세계의 인정을 받은 셈”이라고 의미부여했다.

두 마을의 등재로 한국의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에 이어 통산 10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송충원 기자 on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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