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 등 전 분야 최선 ‘서민이 행복한 충북’ 건설”

사진=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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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별도’로 불리어 온 민선4기 충북도가 민선5기를 맞으면서 도(道) 행정이 전반적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제1공약으로 내세웠고, 당내 기조 또한 세종시 원안 사수이다. 경제에서 지역현안이 제1공약이니만큼 그에 따르는 여타 공약 또한 다르다. 민선5기 출범에 앞서 이시종 당선자의 앞으로 도정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김정모 충북취재본부장

-선거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에 줄곧 밀렸다. 역전에 성공해 당선됐다. 소감이 어떤가.

“먼저 저 이시종을 선택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제가 선거운동 할 때 다가와서 손을 잡아주며 ‘한나라당은 안 돼’라며 격려해 주신 어르신, 대학가를 방문했을 때 ‘민주당이 대학등록금 좀 해결해 주십시요’라며 성원을 보내준 젊은이들, ‘제발 우리 서민들 좀 잘 살게 해 달라’며 제 손을 잡고 놓지 않으셨던 괴산 장터의 아주머니, 모두 모두 고맙고 그 절절한 소원에 가슴이 지금도 찡하다.

저의 승리는 바로 이렇게 충북 도민의 민심을 거스른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해 도민들께서 내리신 철퇴이며 심판이다. 세종시 수정안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게 ‘그러지 말라’는 경고를 확실하게 주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승리는 제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150만 도민 여러분의 승리이다. 앞으로 제가 약속한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지켜내고, 서민도지사가 되어 서민경제와 도내 균형발전을 세심하게 챙기겠다.”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 원인이 있다면.

“승리 원인은 무엇보다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오만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의 목소리, 야당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독주를 해 왔다. 무엇보다도 세종시, 혁신도시, 지역 균형발전 등에 대한 충북 도민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았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민심을 거스르는 정권은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게 마련이다. 이와 함께 충북 도민들께서 서민경제를 확실하게 살려달라는 뜻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하고 현직 도지사를 4년이나 했던 상대 후보에 비해 저의 인지도가 너무 낮아 고전했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초·중반 여론조사에서 제가 불리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또한 여권에서 46명의 젊은 목숨이 희생된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는 바람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여권에서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북풍’바람몰이를 해서 고령층, 보수층 일부가 결집하는 현상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현명하신 충북 도민들은 국민 생명과 국가 안보를 담보로 벌이는 ‘북풍 선거전략’에 휘말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평화유지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저희 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민선5기 공약을 요약하면 7대 분야 100대 사업으로 집약되는데, 이 가운데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민선5기의 비전은 ‘서민이 행복한 충북’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 분야에 걸쳐 200개 가까운 세부공약을 발표했다. 물론 제 공약들에 대해서는 실효성있는 추진 대책을 마련하여 성심껏 구현해 나갈 것이다. 그 가운데 12대 핵심과제는 세종시 원안사수, 중소기업 및 서민경제 활성화, 초·중학생 무상급식 전면실시, 청주·청원통합 2012년 마무리, 충청고속화도로 조기 건설 및 남·북부 출장소 설치, 0-5세 무상보육 실시 및 충북형 보육 실현, 도내 권역별 여성인력개발센터 설치, 예술창작지원 클러스터 설립,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산업 육성, 공군비행장 이전 및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유엔산하 기후변화교육관 유치, 도민프로축구단 창설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

-제1공약으로 세종시 원안사수를 꼽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가.

“세종시 원안사수는 이번 지방선거가 일종의 국민투표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선거 결과가 말해 주듯 충청권은 세종시 수정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가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 그럼에도 국회에서 수정안을 강행 처리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대전시장·충남지사 당선자와 만나 세종시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 정부에 메시지를 공동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충청권이 연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대강 살리기사업도 같은 맥락으로 보아도 좋은가. 따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보를 막아 운하를 만들거나 배가 다니도록 준설을 하는 것은 반대하고 놀이시설 등 이수개념이 아닌 치수개념은 찬성한다. 다시말해 소하천, 세천 등 하천 정비는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치수 개념의 사업들은 적극 권장해야 할 것이고, 이와 관련된 사업들은 재원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돌릴 것은 돌리는 등 지사에게 위임된 사안에서 전면 재검토해 보겠다.”

-이 당선자는 관사 개방을 언급했는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미술관, 공원 등 공익 개념으로 이용하겠다. 매각보다는 공익 개념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며 저는 조그만 아파트를 얻어 사용하면 된다.”

-직무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한 생각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처럼 거창하게 만들어서 이것(지사직무인수위원회)이 권력의 상징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조용한 가운데 정책협의 기구를 만들어 제 캠프 실무진과 도청 실무자들이 만나서 협의하고 토론해 업무 방향을 정하면 된다.”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도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무엇을 하라고 명령을 주신 것인지 잘 알고 있고, 저의 모든 정열과 힘을 바쳐 제 책무를 다할 것이다. 다만 그동안 서로 다른 신념과 후보 때문에 잠시 서로 간에 서먹서먹했던 분들도 계실 것이다. 이제 선거도 끝난 만큼 저 역시 모든 도민 여러분을 포용할 것이다.”

정리=엄재천 기자 yonggum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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