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습관 트레이닝… ‘즐거움’ 을 찾자

최근 한 설문에서 ‘부모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 중 “공부 좀 해라”가 1위를 차지했다.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로 ‘창의적 인재’가 각광받으면서 자기주도학습이 크게 부상하고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아직도 누군가가 시켜서 억지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광현이도 그렇다. 엄마의 잔소리에 마지못해 공부하는 척 집을 나섰지만, 독서실로 가야하는 발걸음이 PC방으로 향한다. 공부는 별로 재미없기 때문이다. 중간고사 결과 성적이 뚝 떨어졌다. 성적표를 확인한 엄마는 학원을 바꾸고 새로운 과외선생님도 소개시켜 주면서, 또 다시 공부 좀 하라는 성화를 내셨다.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지금 광현이는 ‘공부의 악순환’을 경험하고 있다.

반면, ‘공부의 선순환’속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현진이가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공부하기 때문에 공부가 재미있다. 시험기간엔 놀러가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독서실을 선택한다. 중간고사 결과 이번에 계획한 목표 점수를 달성해냈다. 엄마의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아진 현진이는 부모님이 자신을 믿어주는 것 같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한다.

이 두 학생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공부의 선순환을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자기주도력’, 즉 자발적인 ’공부습관‘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자기주도력이 뛰어난 대한민국 상위1%의 특징은 세부적으로 22가지 요소가 있지만,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둘째, 배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셋째,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안다. 넷째, 공부할 때 느끼는 감정 및 정서를 조절할 줄 안다. 다섯째, 공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어진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이것은 ‘공부습관’을 트레이닝하면 얼마든지 계발 가능한 것들이다. 공부습관은 크게 ‘피드백 습관’, ‘예․복습 습관’, ‘L.A.U.A(듣기, 질문하기, 이해하기, 답하기)습관’, 지속적인 ‘지식관리습관’으로 구성돼있다. 이것이 체화되면 누구든지 공부의 선순환 속에서 성공적인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일정시간이 필요하다. 영국 제인워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행동 습관 하나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평균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공부습관의 경우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일정하게 시일을 계산하긴 어렵지만 40여일이면 형성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공부습관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선생님, 선배 등의 조언을 얻으면 훨씬 효과적이다.

공부의 선순환 속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즐겁게 공부하고 싶은 기대가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자기주도학습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고봉익 <(주)티엠디교육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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