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바비큐·얼큰한 탕 ‘일품 오리영양식’

백두대간(바비큐요리 전문점)

예로부터 육류 중 으뜸으로 쳤던 오리, 근래에 들어 그 맛과 영양은 물론 의학적 효능까지 재평가 되면서 현대인들의 건강과 미용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고기가 산성을 띠고 있는데 반해 오리는 알칼리성으로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 몸의 해독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과 수용성 기름이 풍부해 고급 화장품원료로 사용할 만큼 피부미용에도 좋다. 물론 영양에 있어서도 따라올 음식이 없다.

이런 오리를 오리 바비큐와 오리탕 등 맛있는 요리로 식탁에 올리고 있는 집이 있다. 벌써 10여 년째 음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강봉구 사장이 4개월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온천역 8번 출구 뒤편에 문을 연 ‘백두대간’이 바로 그곳. 푸짐한 상차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속칭 ‘아는 사람들만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이집의 주 메뉴는 오리바비큐. 100% 국내산 오리를 공수해 사용한다. 가게 한켠에 설치된 커다란 가마에서 초벌과정을 거쳐 기름기를 쏙 뺀 오리바비큐는 고기 맛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혀에 닿는 감촉에서부터 시작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간혹 오리에서 날 수 있는 군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소하기만 하다. 특히 중국인들이 양꼬치구이에 함께 먹는 즈란(허브류 향신료)이라는 가루 양념 소스에 실짝 찍어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속살과 달콤한 육즙이 밀려오는데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맛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매운 고추를 잘게 썰어 넣은 고추육장소스와 구운소금이 나오는데 저마다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구이를 먹고 나서는 구수한 오리탕도 일품이다. 오리뼈와 각종 채소류 넣고 푹 고아서 만든 육수에 얼큰한 탕으로 끓여 나오는데 뼈즙이 우러나와 고소하고 담백하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음식에서 스스로 우러난 맛으로 간을 맞춘단다. 오리탕은 자칫 질려 버릴 수 있는 고기의 맛을 담백하고 깔끔함으로 대체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 이상의 영양식은 없을 듯. 또 김치, 가지냉채, 야채샐러드도 신선한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하나 더, 가마에서 초벌과정을 거친 통삼겹 바비큐도 일품. 고기 표면이 순식간에 익으면서 막이 생겨 안쪽의 육즙이 그대로 살았다. 첫맛은 까끌까끌 약간 거친 듯 하지만 이내 부드럽고 고소한 속살과 달콤한 육즙이 밀려온다. 상추에 양파, 마늘, 고추 등과 푸짐하게 함께 싸서 먹으면 달착지근하면서도 고소하다. 또 소고기를 잘게 다져 가마에서 구워 낸 떡갈비도 아이들 입맛에 안성맞춤. △통오리바비큐 3만5000원 △통삼겹 8000원 △떡갈비 1만2000원 △산양갈비 8000원 ☎042(824)5234.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ab1024@daejonilbo.com 120석 전용주차장

<우리집 자랑>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야 진짜 맛있고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법이죠.”

‘백두대간’은 아마도 행복을 나눠주는 집인 듯싶다. 음식을 먹는 손님들 얼굴마다 기쁨으로 화사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에 행복한 기운을 담기 때문일까. 단순히 끼니를 위한 식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 몸과 마음을 위한 건강한 식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서 손님들과 서로 정도 나눌 수 있어 좋다”는 강봉구 사장은 “친절과 정성은 기본. 음식은 믿음이자 손님들과의 약속”이라며 수줍은 인사를 남겼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