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클럽 / 막스 폰데어 그륀 지음 / 창작과 비평사

독일의 장애 아이와 비 장애 아이들의 이야기다. 쿠르트는 다리가 많이 아파서 바퀴의자를 타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이불을 덮고 다니는 아이지만 용감한 아이들만 들어가는 악어클럽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하네스가 그 이야기를 전하자 아이들은 쿠르트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쿠르트에게 맞는 역할이 주어진다. 그래서 모두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간다. 장애인의 특별한 능력으로 비장애인과 화합하게 되는 보통의 다른 이야기와 달리 장애를 가진 그대로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어느 날을 정해서 기념하기 보다는 장애를 바라보는 생각과 시각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 누구도 장애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수학 마법사 / 이 유찬 글 / 웅진 씽크하우스

최소공배수와 최대공약수를 이용한 환타지 수학동화다. 중학교 2학년인 저자가 미국 학교에서 수학시간에 수학을 소재로 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보라고 내어준 과제로 쓴 글이다. 용기와 지혜가 없는 페라칸트 왕의 딸 쿼라도라의 공주 바이올라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 "만약 당신이 가장 귀한 것을 찾고 싶다면 빛나는 바위를 쳐라. 야수가 있는 강을 건너라. 흔들리는 다리를 통과하라. 과감하게 도전하고 문제를 풀어라. 너의 마음속 머리를 써라. 너의 머릿속 마음을 써라. 당신이 무엇을 하든 모든 일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오직 당신만이 그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다." 는 글귀가 적힌 양피지조각과 수정 구슬을 단서로 왕과 수학마법사 메티, 카르보 탐정은 공주를 찾아 길을 떠난다. 수학의 원리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생활 속에 있는 다양한 수학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모든 일은 자신으로부터 비롯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영어 원문도 함께 실려 있다.

*열세동무 / 노양근 글 / 창비

일제시대 식민지 농촌현실을 극복하려고 했던 소년들의 이야기다. 1936년부터 동아일보에 연재되다가 정간으로 중단된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회원 중 한사람을 유학 보내고 나머지는 그를 뒷바라지 하는 상조회를 조직하고 운영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 힘을 모아 이겨내려고 한 소년들의 의지가 돋보이는 이야기다. 편집자의 말에 의하면 ‘열세동무’의 의미는 우리나라의 13도를 의미한다고 한다. 외세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식민지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의 원인과 결과, 그 영향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다가올 역사에서는 이 땅에서 그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지 생각해 보자.

*바나나가 뭐예유? / 김기정 글 / 시공주니어

한 청년에 의해 바나나를 먹어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생긴 ‘지오’마을에 바나나를 가득 실은 트럭이 뒤집히는 사고가 난다.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 지오 마을 사람들의 순박함, 욕망, 그것을 통해서 보여주는 옳고 그름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이 충청도 사투리와 마을 사람들이라는 집단 주인공과 어우러져 재미와 깨달음을 함께 준다. 무엇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진정 행복함을 줄까 생각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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