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9시45분께 서해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된 가운데 28일 천안함 침몰 현장인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장병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인일보
26일 오후 9시45분께 서해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된 가운데 28일 천안함 침몰 현장인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장병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인일보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실종된 승조원 46명 중 충청지역에 연고를 둔 병사 4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해군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45분쯤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이 배에 타고 있던 전체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은 사고가 난 지 한 시간 남짓 만에 구조됐으나 46명은 실종됐다.

그 중 충청지역 출신은 박석원 중사(천안 동남구 신부동), 임재엽 중사(대전 동구 가양동), 이상민 병장(공주시 의당면), 김선호 일병(천안 서북구 쌍용동) 등 4명이다.

또한 전남 순천이 고향인 이상민 병장과 제대 전 마지막 훈련이었던 이상희 병장은 고향을 떠나 충청지역에 위치한 대학교를 다니던 중 해군에 입대, 곧 제대를 앞두고 사고를 당해 지인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실종자나 생존자 가족들은 26일 밤늦게 또는 다음날 새벽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 사령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비상근무를 지시하는 한편 전 공무원 비상대기 지침을 시달하고 지역 내 피해 병사의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는 등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침몰 사고 3일째인 이날 해군과 해경은 해난구조대 요원 86명과 경비함정 6척 등을 투입해 사고 원인과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특히 이날 침몰한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의 탐색을 지원하기 위해 구난함인 광양함(3000t급)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으며, 분리된 선체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소해함 두 척이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천안함 폭발의 원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사고 해역에 대한 수색과 함께 생존자를 대상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특히 사고 당시 천안함 선실 안의 승조원들이 탈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배의 구멍 난 부분을 확인해야 정확한 폭발 원인을 밝힐 수 있어 해난구조대의 수중 탐색 작업에 힘을 쏟았다.

천안함은 현재 폭발로 인해 함정 후미부분 3분의1 지점에서 두 동강이 나 후미 부분은 침몰 해역에 가라앉았으나 잘려나간 함수 부분이 거센 물살 때문에 상당거리 떨어진 곳으로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구조장병 58명 중 31명은 부상 정도가 경미하지만 추가검진과 심리치료, 휴식 등을 위해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됐다.

김대호 기자 bictiger77@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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