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이번 대회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주역은 선수단 막내인 김현주(성환초 5년)의 놀라운 성장이었다.

지난해 3월 육상에 입문해 200m와 800m를 병행하고 있는 김현주는 “앞만 보고 똑바로 뛰어라”라는 지도자의 간단한 조언을 충실하게 실현시켜 여자 초등부 최강자로 떠올랐다.

첫날 제6소구(2.5㎞)에서 9분14초를 기록해 2위 이수정(서산 학돌초 5년)을 무려 43초 차이로 따돌리고 구간 1위를 차치하더니 둘째 날 제13소구(2.9㎞)에서 2위 최묘주(홍성 홍남초 5년)를 1분13초나 앞서며 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천안시의 우승을 확정지어줬다.

체육 시간에 달리기 실력이 눈에 띄어 엉겹결에 육상에 입문한 김현주는 “훈련을 받을 때보다 일반 학생일 때가 더 좋았던 것같다”며 “훈련이 힘들긴 하지만 참을 만 하고 1위로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져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강인한 정신력이 깃들리 않은 여린 소녀지만 천안시육상연맹은 김현주의 발견에 크게 고무됐다.

장진 감독은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조만간 충남을 대표하는 중장거리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며 “운동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법을 만들어야 겠다”고 말했다.

천안=송영훈 기자 syh01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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