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속살까지 파고드는 계절, 벌써 몸이 알아서 여름내 소진됐던 양기를 보충해줄만한 음식이 뭐 없나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럴 땐 여름내 푸른 산야를 뛰어다니며 약초를 뜯어먹고 기운 펄펄 튼실하게 살이 오른 흑염소요리가 제격.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꿈에그린 아파트 후문앞에 위치한 ‘산마루흑염소요리 전문점’을 찾아가면 그중에서도 육질 좋고 건강한 흑염소만을 골라 정성껏 만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왕실에서 보양음식으로 즐겨먹었던 흑염소 요리는 고단백 고칼슘, 저칼로리 음식으로 ‘신이 내린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혔는데, 남성에게는 양기를 북돋아주어 스태미나에 좋고, 여성에게는 미용, 노화방지, 기미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날씨에 피로와 추위에 약한 사람이 먹으면 원기를 보충할 수 있어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이집에서 내놓는 요리는 갈비전골, 보양전골, 무침․수육 등. 특히 탕은 맑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이들 요리는 노린내 등 염소 특유의 역한 냄새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흑염소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는 부추와 미나리와 함께 두툼하게 썰어 올라오는 수육은 가장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최고. 레몬 등 과일과 야채를 갈아서 만든 이집만의 특별 초고추장소스에 푹 찍어 야채와 함께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한 껍질과 부드러운 지방층, 그리고 연한 고기가 입안에서 삼색 맛을 자아내며 사르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처음 맛을 본 손님들은 “이렇게 맛있는 고기가 있는 줄 몰랐다”며 탄성을 자아내곤 한다.

염소뼈를 48시간이상 가마솥에 푹 곤 진국에 고기와 부추, 깻잎, 대파, 버섯, 고사리 등 야채와 인삼, 대추, 은행, 잣을 넣고 개운하게 끓인 전골은 국물만으로도 천하일품. 쫄깃한 고기와 야채가 푸짐하게 어울린 전골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뜨끈한 열기와 은은한 향기가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은근하게 퍼지면서 온몸을 후끈후끈하게 만든다. 전골을 다 먹고 난후 날치알, 미나리, 김을 넣은 볶음밥도 별미.

탕은 이 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 제목부터 남탕, 여탕으로 나뉘는데 염소뼈를 푹 곤 육수에 미리 삶아 둔 고기와 마늘, 고추 등 갖가지 천연 조미료와 부추, 깻잎 등을 넣고 푹 끓여 내 놓는데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그만이다. 그런데 음식 제목이 조금 특이하다 남탕과 여탕. 그 이유를 묻자 남자들이 좋아하는 껍질이 많이 들어간 것이 남탕이고 살코기만을 넣은 것이 여탕이란다. 매일 새로 담그는 배추 생김치 등 여러 가지 김치와 밑반찬들도 맛있다. △갈비전골(1人) 1만5000원 △보양전골(1人) 1만4000원 △무침·수육 3만원 △남탕 7000원 △여탕 7000원 △볶음밥 2000원. ☎042(935)3488.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60석 공영주차장

우리집 자랑

“잘~먹었다.”

‘산마루흑염소요리 전문점’ 에 가면 한 끼 잘 먹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만큼 배부르고 맛있다는 얘기. 외진 곳에 위치한 식당이지만 입맛꾼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

민형기 사장은 철저하게 토종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만큼 고기 본래의 맛에 충실하기 위함이다.

민씨는 “음식이란 사심을 버리고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으면 그 맛과 효능이 만 배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민씨는 또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자리에서 여유를 가지고 맛도 즐기고 영양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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