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부터 실전 경기 방불…저마다 우승컵 자신

올해 처음 열리는 ‘2009 대전일보배 고교동문대항 골프대회’는 청명한 날씨 속에서 모교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고,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를 제공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대전일보 신수용 사장과 진동규 유성구청장, 정준수 대전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시타한 연막볼은 빨강, 파랑 연기를 머금고 파란 하늘을 수놓았다.

경기 시작 전 클럽하우스 앞 퍼터 연습장에서는 참가자들의 열기가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참가자들은 모교의 이름을 걸고 출전하는 만큼, 개인전보다 단체전 우승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함께 라운딩을 했던 지인들도 출신고교에 따라 경쟁 상대로 바뀌며 색다른 긴장감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아마추어대회이긴 하지만 프로 못지않은 실력과 진지함으로 대회의 수준을 한껏 높였다. 정식경기에 처음 참가한다는 이재열(49·충남기계공고 16회 졸)씨는 “동문끼리 모여 경쟁한다는 소식에 기꺼이 참가했다”며 “첫 경기라 생소할 줄 알았는데 정확한 진행으로 순조로웠다”고 평가했다.

대회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이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프로수준의 어프로치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홀에서는 OB(Out of bounds)와 온 그린을 시킨 참가자들의 엇갈린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개인, 단체기록 전 이 외에 수여될 예정이었던 홀인원 상은 경기 운영 사정으로 취소됐지만, 홀인원의 행운은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참가자들을 더욱 분발케 할 것으로 보인다.

한창언(55·충남기계공고 9회 졸)씨는 “추운 날씨로 제 실력 발휘를 못해서 개인이나 단체기록으로는 수상하지 못할 것 같지만 니어리스트 등 다른 기록상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해 모교의 명예를 빛내겠다고”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시상식과 만찬이 함께 진행됐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동문들은 단체 수상팀과 개인 수상자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다음 대결을 약속했다.

대전일보 신수용사장은 폐회사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동문대결이라 미숙한 점도 많았지만 모교의 명예를 위해 열정적으로 참가해준 지역 고교의 동문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다음 해에는 더 풍성한 자리를 마련해서 선후배간에 정을 나눌 수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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