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파도는 우리 편” 우승 자신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충남 요트 선수들이 제90회 전국체전우승을 목표로 거센 파도에 맞서 맹훈련 중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 1, 은 1, 동 2개를 따내며 1833점으로 종목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안방인 충남 보령요트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정신력과 홈경기 이점을 살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요트는 바다 위에 설치된 코스를 단시간에 주파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로 당일 날씨와 바람에 따라 선수들의 정확한 판단과 조작 능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요트(yacht)란 네덜란드어 ‘야겐(jagen)’에서 유래한 말로 ‘사냥하다’, ‘쫓는다’는 뜻이 담겨 있어 경기력 이외에 해양기상도, 파도 등을 간파해야 한다.

1경기 소요되는 기간은 약 2시간으로 전국체전은 5일간 모두 9차례의 레이스를 펼친 뒤 기록을 종합해 순위가 결정된다.

때문에 요트 선수들의 훈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바다 위에서 진행돼 식사나 용변을 모두 해결하는 악조건 속에서 진행된다.

세부종목은 남녀 구분 없이 고등부는 국제윈드서핑과 국제레이저급, 국제 420급 등 3개, 일반부는 국제레이저급, 국제윈드서핑, 국제 470급, 국제호비-16급 등 4개 종목으로 나뉜다.

충남은 일반부가 강세이나 체계적으로 길러낸 고등부 선수들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충남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윤철-김형태가 470급종목에 출전하며 레이저급에는 윤현수, 윈드서핑에 윤선풍과 옥덕필, 420급에는 박기섭과 박민형이 출전한다.

여자선수로 한이랑이 윈드서핑에 출전하며 현 국가대표 이경진은 레이저급에, 이동규-백범균은 호비-16급에 출전한다.

윤철-김형태조와 박기섭-박민형 조 등은 수년간 호흡을 맞춰 오며 전국대회 메달을 휩쓸고 있어 이번 대회에도 무난히 메달획득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트가 국내에는 대중화되지 않았으나 유럽은 이미 생활스포츠까지 확산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윤태원 보령시청팀 감독은 “배나 장비가 모두 수입산인데다 시합에 출전하려면 장비운송료 등 경비가 많이 들어 요트 선수단 운영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내년부터 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요트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보다 많은 우수선수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훈 기자 syh01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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