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꼼꼼히 스크랩 ‘생각이 쑥쑥’

학년당 한 학급 남짓인 공주 반포초등학교에서는 20부의 신문을 전교생이 함께 보며 NIE 학습을 꾸려가고 있다. 사진=반포초 제공
학년당 한 학급 남짓인 공주 반포초등학교에서는 20부의 신문을 전교생이 함께 보며 NIE 학습을 꾸려가고 있다. 사진=반포초 제공
학년당 한 한급 남짓인 공주 반포초등학교에서는 20부의 신문을 전교생이 함께 보며 알뜰한 NIE(신문활용교육·Newspaper In Education ) 학습을 꾸려가고 있다.

졸업생들의 배려로 시작된 신문읽기. 반포초가 활용하고 있는 신문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신문이다.

어린이 신문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유익한 기사들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실려 있어 일반인 대상의 신문에 비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신문을 자주 접해보지 못한 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쉬운 내용을 다루면서도 NASA가 달에서 물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발사된 달 충돌 탐사선이 달의 분화구에 충돌할 것과 같은 최신 정보도 접할 수 있다. 박지성 선수나 김연아 선수에 관한 기사, 각종 대회 정보 등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 줄 수 있는 내용이 가장 인기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우리 박물관 숨은 보물, 교과서 속 미술 이야기 등 어린이의 상식을 풍요롭게 해 주는 내용과 영어, 중국어, 한문 및 학년 별 교과관련 문제는 수업에 활용하기 용이해 도움이 된다.

NIE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5학년 1반 이진숙 교사는 나름의 방법을 고안했다. 우선 아이들에게 ‘생각이 쑥쑥’ 이라는 이름의 공책을 갖게 했다. 일단 시작단계로 개인별로 관심 있는 기사를 찾아 읽게 했다. 교사의 간섭 없이 기사를 학생 스스로 선별해 읽고, 스크랩하며 내용을 요약하고 생각한 점도 쓰게 하였다.

이렇게 2개월 정도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한 후엔 교사가 직접 선택한 기사를 함께 읽고 문제를 제시해 답을 찾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사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나가도록 했다.

이 교사는 “점점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문제를 제시하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확장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NIE를 수업현장에 직접 적용하기도 한다. 이 교사는 “신문읽기를 적용한 수업을 구안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신문읽기에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수업시간의 학습활동으로 연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토론과 같은 논리적인 말하기나 글쓰기를 통한 창의적인 생각의 표현은 생각이 쑥쑥 공책의 정리 활동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었다.

육하원칙에 의해 쓰여진 각종 사건에 대한 기사, 4컷으로 이루어진 연재만화, 각종 공익광고와 책을 소개하는 글 등은 수업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이 교사는 “교사가 수업을 준비할 때 신문에 눈을 돌리면 의외로 쉽게 훌륭한 수업자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 1학기 때부터 시작된 반포초의 NIE 학습. 반응은 뜨거웠다.

담당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는 것보다 신문으로 하는 숙제를 내주는 것이 흥미 있다는 친구, 신문을 통해 미처 몰랐던 역사적인 사실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재미를 갖게 되었다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친구, 과학기사와 퀴즈, 책소개 코너에 있는 재미있는 만화 때문에 신문을 더 열심히 읽게 된다는 친구까지. 모두가 신문을 통해 나름의 다양한 흥미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고학년 학생들의 경우 사회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어른들의 생각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친구, 어린이 신문을 읽다보니 어렵게만 생각하던 다른 신문들도 무리없이 읽게 되었다는 친구도 있다.

이 교사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학샐들이 각종 글쓰기 대회에 참여할 때 ‘쓸거리의 빈곤함’을 호소하며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고 싶어 더욱 NIE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이를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은 신문에서만 찾을 수 있는것 같다”며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신문활용방법을 꾸준히 공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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