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교과서에서 세상 지식 다 배워요”

대전 신계초등학교 학생들은 신문기사나 영어동화를 공부한 후 각자 의견을 표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대전 신계초 제공>
대전 신계초등학교 학생들은 신문기사나 영어동화를 공부한 후 각자 의견을 표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대전 신계초 제공>
대부분이 신문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첫 만남’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신문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게되면 더이상 가까이하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 신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신문은 더이상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업시간, 일상생활 할 것없이 교과서나 TV보다도 가깝게 신문을 접하고 있다. 처음부터 거창한 논술교재로 사용하기 보다는 삽화, 사진, 단어찾기 등 기초 단계부터 신문을 접하게 하고있다.

신계초 임진영 교장은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가 실려 있으며 이를 학습에 이용할 경우 높은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NIE를 학습에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신문의 구성요소인 기사를 활용하는 방법, 사진을 활용하는 방법, 시사만화를 활용하는 방법, 광고를 활용하는 방법과 신문의 형식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신계초에서는 이 중에서도 신문기사의 내용적 측면을 활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교육센션 등에 논술문제가 나와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학년 별 수준따라 맞춤학습도 이뤄진다. 저학년인 1-2학년은 그림을 주로 이용하며 글자 찾기 수준의 놀이나 게임으로 신문 읽기를 한다. 3-4학년은 중요한 내용 밑줄긋기, 기사를 요약해서 발표하기 활동에 활용한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을 찾아보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 생각해 보는 시간은 고학년의 사회과 학습에 유용하게 활용한다.

이미자 교사는 “학생들이 환경문제와 관련한 내용을 찾아 함께 읽어보며 사회 현상에 대해 논의하고 주도적으로 가치관을 성립해 간다”고 평가했다.

이 교사는 2학기 수업을 계획하며 최근 일선학교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신종플루에 대한 NIE수업을 준비 중이다. 사회현상이나 사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능동적인 사고력을 지닌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또 신문 기사의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형식적 측면을 이야기해 봄으로써 사회 현상의 유형이나 중요성을 분석해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문 기사의 성격에 따라 어떤 내용은 1면에 취급되는데 왜 다른 내용의 기사는 다른 면에서 취급하는지, 왜 어떤 기사의 내용을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취급하는지 등을 분석·토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 현상과 그렇지 못한 사회 현상을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NIE는 막연하게 신문을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정보를 이해하고 중요도를 판단해 현재와 미래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현재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지를 아는 것이 NIE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지혜다.

한편 신문을 활용해 논술교육을 하는 신계초는 독서교육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있다.

신계초 독서교육에 남다른 점이 있다면 읽히기 보다는 직접 읽어준다는 것이다. 매주 한번씩, 신계초에는 30명 남짓한 어머니들이 맡은 학급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책과 신문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 어머니 사서도우미는 “스스로의 독서도 중요하지만 듣는 독서 또한 내용을 음미하고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어 감상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활동은 어릴 적 부모가 머리 맡에서 책을 읽어주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인지 고학년인 6학년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책읽기와 논술의 생활화가 동도초 학생에 가져다 준 변화는 학부모와 교사가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우리아이가 똑똑해졌다’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학부모도 여럿이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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